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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KDI "수출·제조업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 여전히 미약"

일시적 내수 활성화가 경제 성장 주도 상태

2016-10-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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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일부 내수 지표의 양호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에 자동차 파업까지 더해져 수출은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의 생산과 고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내수의 완만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수출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밝혔다. 
 
KDI는 우선 건설투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일시적으로 확대되면서 내수의 완만한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 구조상 장기화되는 수출 부진이 개선되기 전에는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 파업의 장기화라는 악재도 겹쳐 사실상 당분간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9월 수출은 주력 품목의 부진이 더욱 확대되면서 8월 반등에 이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수출은 지난 8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늘어나며 19개월의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다. 하지만 9월들어 다시 5.9%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섰다.
 
무선통신기기(-27.9%)를 비롯해 파업 여파로 자동차(-24.0%)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평판디스플레이(-3.7%)와 석유화학(-0.1) 등만 겨우 부진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일본(6.3%)을 제외한 중국(-9.1%), 미국(-6.1%), 유럽연합(EU,-14.5%)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여기에 광공업생산과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부진하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2.3% 늘었지만 조업일수가 2일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고, 자동차 업계 파업 영향으로 제조업 가동률도 전월의 73.8%에서 70.4%로 떨어졌다. 
 
다만 8월 중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은 일시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건설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서비스업생산은 건설투자의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고, 폭염과 1등급 가전제품 인센티브 지급 정책으로 냉방가전과 통신기기 판매 등의 호조로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택부문이 작년 하반기 이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토목부문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경제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취업자 수는 기상여건 등의 요인으로 확대됐다. 8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만7000명(1.5%)가 증가하며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용직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고용여건은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 KDI의 평가다. 
 
실제로 제조업 고용은 지난해 8월 -6만5000명에서 -7만4000명으로 고용 감소세가 이어졌고, 임시일용직수는 -8000명에서 2만3000명으로, 비임금근로자는 -5만8000명에서 7만2000명으로 확대됐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 대기중인 수출차량.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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