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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업·가계 신용위험 상승"…4분기도 대출 문턱 높아

2016-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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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기업들의 업황과 가계의 소득개선이 부진하면서 4분기에도 대출받기 어려운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8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강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한국은행이 총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향후 대출행태를 전망을 위해 설문한 것으로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자의 신용수준이나 금리, 기간 등의 조건을 더 엄격히 따지겠다는 금융기관의 수가 이를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주택, 가계일반 등 경제주체들의 신용위험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은 3분기 20에서 23으로, 중소기업은 33에서 3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가계는 전분기 20에서 23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가 3분기 -20에서 4분기 -13으로 낮아져 대출심사가 강화되는 기조 속에 강화의 정도는 과거에 비해 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기업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규제 자본비율 준수를 위한 위험가중자산 증가 억제 필요성 등에 따라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계도 소득개선 부진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우려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지난 8월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3분기에 이어 -27로 나타내며 강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수요도 3분기 20에 비해 4분기 10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4분기 경제주체들의 대출수요는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는데 각각 매출 부진에 따른 운전자금과 생활비 등 일반자금 부문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악화된 수익성을 대출태도 완화를 통해 회복에 나서려는 신용카드회사 외에는 기업실적 부진, 중·저신용등급 차주 상환능력 악화 우려,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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