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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금감원 “막연한 기대로 파생상품 투자 금물”

투자시 유의사항 발표…올해 파생상품 잔액 100조 넘어서

2016-09-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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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당국은 파생상품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강조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은 실제 투자 손실사례와 이에 대한 참고방안이 담긴 ‘ELS 등에 대한 투자 시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투자자 A는 낮은 금리에 고민하다가 ELS에 투자하면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알고 2013년 1월 종목형 ELS 상품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만기는 3년, 제시 수익률은 연 9.6%, 낙인 배리어는 50%였다. 
 
2014년 10월 B주식의 가격은 2만3600원으로 최초 기준가격 4만8000원의 49.1%에 해당돼 낙인 배리어에 도달했다. 결국 2016년 1월 만기 시 B주식의 가격은 2만7950원이었고 A는 하락률 41.8%에 해당하는 2090만원의 투자손실을 입었다. 
 
이에 대해 장준경 자본시장감독국장은 “ELS 등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흐름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기초자산의 미래 가격수준이 현재 가격수준보다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판매직원의 권유에만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투자자 본인이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본인 책임 하에 신중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계약서 등 서류에 서명하기 전에 투자설명서 등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분쟁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영업점에서 제공하는 상품안내서류 등은 잘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 판매직원이 ‘사실상 원금보장이 된다’라고 설명해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ELS 등 파생상품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한 무담보·무보증 증권으로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가 파산하게 되면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주가연계 특정금전신탁(ELT)나 주가연계펀드(ELF)도 신탁과 펀드에 편입하는 상품으로 예금이 아니며, 사실상 ELS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위험을 갖게 된다. 
 
한편, 올해 6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ELS는 72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69.0%, 파생결합증권(DLS)은 32조4000억원으로 31.0%를 차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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