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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매일-남양, 유업계 맞수 '엇갈린 행보'

불황 속 매일 '사업다각화' vs 남양 '비용절감'

2016-09-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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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유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매일유업(005990)남양유업(003920)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내수 침체 우유소비 부진 등 불황탈출 카드로 매일유업은 공격적 사업다각화를 내세운 반면 남양유업은 비용절감 등 리스크 최소화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27일 유업계에 따르면 업황 부진 속에서도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모두 실적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상반기 매출 6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8% 늘었고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3% 신장했다. 특히 매출액 기준으로 처음으로 서울우유를 제치고 유가공 업계 1위로 올라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매일유업의 이같은 성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오너경영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완 회장이 이끄는 2세경영 체제로 접어들며 한우물만 파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커피, 외식 등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변신을 꾀하며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게 주된 평가다.
 
매일유업은 일찌 감히 유아동 의류와 커피전문점, 외식, 와인, 농장 등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며 실적 돌파구를 찾았다. 
 
매일유업이 '외식업'에 뛰어든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일유업은 외식사업부를 설립한 뒤 꾸준히 사업을 확대했고 2008년 김정완 현 회장이 매입유업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경영을 총괄하면서 본격화됐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9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처음 선보인 커피전문점 '풀바셋'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라는 모토를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공략했다.
 
론칭 첫해 1개였던 매장은 2년 후 23개로 증가했고 지난해 30개 매장을 오픈해 현재 68개 매장이 본사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실적도 좋다. 폴바셋은 지난해 48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285억원) 70% 수직상승했다. 매일유업은 오는 2020년까지 폴바셋 매출을 1400억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근에는 외식업계 대형 매물로 주목받는 '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며 야심찬 외식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너경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매일유업과 달리 남양유업은 홍두영 명예회장 타계 이후 홍원식 회장이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며 이원구 대표가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신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더 보수적이다. 분유와 유제품 외 커피믹스 사업에만 추가 진출했을뿐 지독하리만큼 '한우물 경영'을 고집 중이다. 그러면서도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은 상반기 매출 602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7%, 145.38% 신장했다. 특히 2분기에만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수익성을 견인했다. 남양유업은 판관비를 대폭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남양유업이 한우물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은 과거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IMF 금융위기가 닥쳐왔을 때도 한 가지 사업에 힘을 쏟는 경영정책을 바탕으로 은행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 국내 최초로 무차입 경영을 할 수 있는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기업이 보유한 유보금을 공장이나 연구소와 같은 시설투자에 집중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데 올인하며 '한우물 정신'을 이어와 2010년에 매출 1조원대 진입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지만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각기 다른 경영스타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사업다각화'와 '리스크 최소화'로 대변되는 두 회사의 경영전략이 하반기 어떤 성적표를 이끌어낼지 주목할 일이다"고 말했다.
 
2세 경영을 이끌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김정완 매일유업 부회장(왼쪽)과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뉴시스, 남양유업)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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