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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하늘에 별이 뜬다'…LCC도 스타마케팅

값비싼 모델 기용보다 서비스 개선이 먼저라는 지적도

2016-09-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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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나날이 치열해 지는 경쟁에 차별화 전략을 고심 중인 저가항공(LCC) 업계가 유명인을 앞세운 '스타마케팅'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스타를 통한 홍보 보다는 본질적 서비스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를 비롯한 에어부산, 에어아시아 등이 잇달아 스타마케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스타마케팅이란 스포츠와 방송, 영화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을 앞세워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중스타를 내세우기 때문에 보다 친숙하고 용이하게 브랜드와 상품을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사한 수준의 브랜드 파워와 상품 경쟁력을 가진 기업간 경쟁에서는 그 효과가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 저렴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른 LCC업계 역시 차별화된 입지를 점하기 쉬운 스타마케팅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제주항공(089590)은 LCC업계에서 스타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다. 근거리 해외 해외 국가로의 왕복이 빈번한 LCC 특성을 활용해, 항공기 외관에 한류스타를 랩핑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미 한류스타인 배우 김수현과 이민호를 앞세워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던 제주항공은 지난 4월부터 배우 송중기를 새 모델로 내세웠다. 항공기 랩핑을 통한 기본적인 홍보는 물론, 인천공항에 디지털 마네킹 설치, 송중기 이미지를 넣은 모형 비행기를 판매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홍보를 진행 중이다. 
 
배우 송중기를 랩핑한 항공기를 배경으로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제주항공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 대표 스포츠스타 야구선수 이대호와 5년 연속 홍보대사의 연을 맺었다. 에어부산은 이 선수가 홈런을 1개 칠때마다 지역 어린이 1명에게 일본 관광기회를 제공하거나, 야구교실을 운영하는 등 야구스타의 입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세계 27개국 120여개 취항지를 운항 중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LCC업체 에어아시아도 최근 국내에서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공항가는 길'을 협찬 지원한다. 극중 에어아시아 기장과 승무원, 사무장 등으로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들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한다는 취지다. 에어아시아는 이번 드라마에 항공사 관련 일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쿠왈라룸푸르 해외 촬영을 지원한다. 
 
진에어는 대형 스타를 내세우기 보다는 특화 콘텐츠에 집중한 케이스다. 저가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e스포츠게임단을 보유한 진에어는 자사 이름을 붙인 e스포츠게임대회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게임팬들에겐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단을 활용해 보다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연이은 LCC 업계 스타마케팅에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고액의 모델료가 필요한 스타를 활용한 기업 홍보보다는 안전과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한 투자가 선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더물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저가 항공사들의 지연율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에어는 국내 7개 항공사 중 국내선과 국제선 지연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LCC의 경우 주 사용자들이 젊은층이기 때문에 한류스타를 활용한 스타마케팅이 단기간 내 효과를 끌어올릴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고액의 모델료로 인해 품질 관리비 등에 투자 여력이 부족해 지거나 또 다른 출혈경쟁을 나을수 있기 때문에 적정선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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