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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현대모비스, 차세대 램프로 자동차 미래 밝힌다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 기술로 상대편 운전자까지 배려

2016-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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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램프는 사람의 눈과 같아 첫 인상을 결정 짓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이며, 주행 중 차량의 안전을 지켜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21일 만난 현대모비스 기술개발 담당자는 이같이 말하며 ‘차세대 램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자동차 램프는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수동적으로 주변을 비췄다면, 최근 램프는 스마트하게 첨단기술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차량에 장착된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AFLS·Adaptive Front Lighting System)는 주행 조건에 따라 램프의 각도와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한단계 진화한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ADB·Adaptive Driving Beam)’ 지능형 램프의 기술개발 및 실차 테스트를 마쳤다. ADB는 지능형 램프의 미래라 불리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신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한단계 진화한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ADB·Adaptive Driving Beam)’의 기술개발 및 실차 테스트를 마쳤다. 사진/현대모비스
 
ADB는 야간 주행시 상시 하이빔 상태를 유지하지만, 반대편 차량이 나타나면 상대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카메라 센서가 차량을 인식하고 상대 운전자의 눈부심을 발생시키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어두워졌다가 다시 점등된다. 
 
이는 다수의 LED가 모여 하나의 광원을 형성하고, 상황에 따라 인공지능적으로 개별 점소등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매트릭스 빔이라고 일컫는 이 기능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LED는 전류를 통해 빛을 내는 반도체로 구성됐다. 
 
할로겐이나 HID(high intensity discharge) 등 기존 광원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고 수명은 1만 시간 이상이어서 친환경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광원 자체의 부피가 작아 소형화에도 용이하다. 때문에 다양한 램프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광원으로 꼽히는 레이저를 활용한 헤드 램프도 개발 중이다. 레이저 헤드램프는 고성능 하이빔으로 운전자의 가시거리를 증대시킨다. 레이저 광원의 경우 상향등 기준으로 250m 이상의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할로겐등과 HID와 비교해 각각 70%, 50% 이상 가시거리가 증대된다. 
 
또 레이저 헤드램프는 고속 주행시에만 동작하는 것으로 전방 카메라로 상대 차량을 인식해 운전자 눈부심을 방지하는 기능도 탑재된다. 고가의 레이저 대신 LED를 이용해 운전자 가시거리를 레이저 수준으로 확보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기술개발한 'LED 헤드램프 모듈(렌티큘러)'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이외에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리어램프에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광원을 이용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TV 디스플레이 등에 많이 쓰이는 OLED는 발광이 우수하면서도 발열량은 적다. 
 
리어램프에 디자인적 요소를 더해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 개발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렌티큘러’라고 불리는 두 개의 볼록한 렌즈를 사용해 좌우 눈이 리어램프를 인식하는 순간 3D 이미지를 통해 입체감을 느끼도록 하는 원리다. 
 
이를 통해 차량 후면 램프에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 램프 분야는 자기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부각하기위해 독창적인 이미지와 스타일링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어 현대모비스의 기술개발은 현대자동차그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에 운전자 안전과 편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램프 개발과 고급차 사양에만 적용되는 고가 램프 시스템의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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