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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식품업계, 중국도 좁다…'동남아 상륙작전' 가속화

6억명 거주·물류 요충지 앞세워 '제2의 중국' 부상…현지 영업력 강화 올인

2016-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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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장기 불황과 내수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식품업계가 동남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6억3700만명 인구의 동남아시아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가 현실화 되면서 새롭게 각광받는 해외 시장이다.
 
동남아 국가들을 합치면 '제2의 중국'이라 불릴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다 한국 정서에 기반을 둔 제품이 한류 열풍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다양한 국가들을 전략적 공략지로 삼고 현지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식품기업 역시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내수 시장이 포화에 달하자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공략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0년 이후 연평균 6~7%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국가다. 특히 인구 9300만 명의 탄탄한 내수시장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국내 제과업체 중에서는 오리온(001800), 롯데제과(004990)가 베트남에 진출했다.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 2009년 하노이에 각각 공장을 세웠다. 현재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1013억 원)과 순이익(140억 원)이 무려 21%(172억 원), 93%(67억 원) 늘었다. 순이익률만 13.8%에 달한다.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에 정(情)을 뜻하는 '띤(Tinh)'을 넣어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금은 제삿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음식' 대접을 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1996년 호치민 인근 빈둥에 껌 공장, 2010년 호치민 빈증 산업단지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했다. 또 2007년에는 현지 2위 제과업체인 비비카사(社)의 지분 30%(최대주주)를 인수했다. 올 상반기 롯데제과의 베트남 법인은 매출이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억 원), 순이익은 7억 원으로 86%(3억 원) 각각 늘었다. 
 
대상(001680)은 1994년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 현지 식품첨가물 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초기에 부침을 겪었지만 올 상반기 순이익 1억 원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430억 원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은 9.3%까지 끌어올렸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올초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2017년까지 동남아 시장에서 전체 매출을 2000만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태국시장을 중심으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동남아 내 이슬람 국가도 주요 공략대상이 되고 있다.
 
농심(004370)은 할랄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라면 12종을 생산해 인도네시아 등 9개 이슬람 국가로 수출 중이다. 농심은 지난 2011년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수프에 고기성분을 뺀 노미트(No Meat) 할랄 신라면을 별도 생산하고 있다. 
 
외식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에 1호점을 연 뒤 치킨, 라이스 세트와 같은 베트남 특화 메뉴를 40% 가량 채우는 노력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점포는 200개가 넘는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직영점 위주)로 순적자(작년 61억 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매출(754억 원)은 지난해에만 11%(73억 원) 증가했다.
 
롯데리아는 최근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 위치한 삼성센터 옆에 롯데리아 라오스 1호 매장을 개점했다. 라오스에 외식업계가 진출한 것은 롯데리아가 최초다.
 
뚜레쥬르도 동남아 지역 대표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2007년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품질로 매출 1위 베이커리로 자리매김했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성공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마스터프랜차이즈(MF) 매장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은 높은 경제 성장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물류의 요충지로서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회 요소가 많은 만큼 한국 식품업체들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리온 베트남 공장. (사진제공=오리온)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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