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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오 빈자리 채워라…남성복 시장 분주

20~30대 타깃 중저가 신규 브랜드 잇달아 론칭

2016-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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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이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철수하는 가운데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엠비오가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중저가 브랜드였던만큼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젊은 감각의 신규 브랜드 등이 속속 론칭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F(093050)(구 LG패션)는 최근 헤지스의 신규 비즈니스웨어 라인인 '미스터 헤지스'를 출시했다. 기존 헤지스가 캐주얼 브랜드였다면 미스터 헤지스는 슈트를 중심으로 한다. 
 
LF는 남성복의 스타일 사이 경계가 무너지고 젊은 고객층 사이에스 슈트 선호도 및 수요가 확대되는 경향에 대응해 '미스터 헤지스' 라인을 전략적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젊은층에게 있기있던 엠비오 슈트가 시장에서 사라지면 그 자리를 채우겠다는 계산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신세계톰보이도 지난달 20~30대 남성을 겨냥한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인 '코모도 스튜디오'를 신규 론칭했다. 코모도 스퀘어에 이은 두번째 남성복 브랜드를 통해 남성복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모도 스튜디오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면서도 재킷 20만원 중반~40만원 초반, 슈트 30만원 중반~70만원 후반, 팬츠 10만원 중반~20만원 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해 가성비를 내세웠다. 
 
세정도 자사 브랜드 편집숍 웰메이드에서 남성 정장 브랜드인 브루노바피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브루노바피는 인디안 등으로 다소 올드한 세정의 이미지를 젊게 바꾸기 위해 지난 2013년 론칭한 브랜드로 20~30대를 타깃으로 한다. 
 
앞서 삼성물산이 실적부진을 이유로 엠비오를 철수한다는 계획을 밝혔음에도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남성복 라인을 강화하는 것은 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모도 스퀘어는 지난 2013년 250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330억원으로 30% 넘게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루이비통과 펜디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에 잇달아 남성 전용 매장을 오픈한 것도 남성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여성복 시장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복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외모에 관심있는 20~30대 남성들을 지칭해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패션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LF)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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