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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10호포' 박병호, 한국인 역대 네 번째 두 자릿수 홈런

한국인 빅리그 타자 두 자릿수 홈런 기록 중 최소 경기 2위

2016-06-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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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데뷔 첫해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인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는 6일(한국시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0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지난달 1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연타석 아치 이후 23일(19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독한 '아홉수'를 털어내며 데뷔 첫 해 '강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이날 1-1로 맞선 3회 선두 타자로 등장한 박병호는 좌완 선발 드류 스마일리의 3구째 시속 74마일(약 119km/h)짜리 슬라이더를 정확히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3m로 측정됐다. 나머지 네 타석에선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번 홈런으로 박병호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가운데 최희섭,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네 번째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최희섭(2회), 추신수(7회), 강정호(1회)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총 10회나 합작했다. 이번에 박병호의 기록은 한국인 타자 가운데 통산 11번째에 해당한다.
 
박병호는 48경기 출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이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두 자릿수 홈런 기록 중 최소 경기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지난 2004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36경기 만에 10호 홈런을 친 최희섭이다. 박병호는 최희섭에게 뒤지긴 했으나 2013년 추신수가 세운 49경기 10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올 시즌 한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빨리 10호 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는 국내 KBO 리그를 거쳐 지난해 메이저리그 15홈런을 터뜨린 강정호를 넘어설 준비를 마쳤다. 현재 강정호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도 각각 8호 홈런을 날리고 있어 한국 선수 간 치열한 홈런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연타석 홈런 이후 기나긴 타격 부진에 빠졌던 박병호였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집중 견제 탓에 시즌 초반 맹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현재 타율도 2할 1푼 7리(166타수 36안타)에 불과하다.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야 홈런도 더 나올 수 있다. 여전히 정확한 타격을 펼쳐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경기 후 박병호는 두 자릿수 홈런에 대해 "의미 없다"면서 "체인지업이 높았고 얻어걸렸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최근 패스트볼에 고전하는 것에 대해선 "빠른 공을 치려고 하는데 타이밍이 자꾸 늦다.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못 치고 있다. 잘할 수 있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박병호가 6일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열린 클리블랜드전 홈런을 터뜨린 뒤 장면.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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