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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두산·NC·SK, 선발 야구로 '3강 구축'

선발승·WHIP·QS·최소실점, 모두 상위권

2016-05-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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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 돌풍의 키워드로 '선발 야구'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3강'을 형성 중인 두산(1위·25승1무11패), NC(2위·19승1무15패), SK(3위·21승17패)는 모두 단단한 선발진을 앞세우고 있다. 이들의 팀 순위는 10개 구단 선발 투수의 승수 순위와 직결된다.
 
3팀은 선발 승수에서 다른 팀을 압도한다. 두산이 37경기에서 25개의 선발승을 따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승을 올렸다. 이어 SK가 38경기에서 21개의 선발승을 거뒀다. 그 뒤로 NC가 35경기에서 19개의 선발승을 따냈다. 이같은 선발승 순위가 팀 순위와 그대로 연결되고 있다.
 
투수 개인 성적을 보면 두산의 니퍼트(7승)와 보우덴(6승)이 각각 개인 승리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에서는 김광현과 세든이 각각 5승씩을 기록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으며 성장세를 보이는 신예 '잠수함 투수' 박종훈(3승)의 알토란같은 승수도 눈에 띈다. NC에서는 해커(6승), 이재학(4승), 스튜어트(4승)가 상위권에 있다.
 
평균 자책점을 보더라도 두산에서는 보우덴(1.80)과 니퍼트(2.92)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SK에서는 김광현(3.06)이 제 몫을 다하고 있으며 NC는 해커(2.61)와 이재학(3.00)이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마운드의 안정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에서도 NC 1위(1.24) SK 2위(1.39), 두산 3위(1.40)가 상위권에 올라있다. 개인 WHIP를 보면 1~2위를 차지한 해커(1.06)와 보우덴(1.08)이 소속팀 마운드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윤성환(삼성·1.15)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오른 김광현(1.17)도 SK의 에이스다운 모습이다. 이재학은 12위(1.33)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WHIP 1.40 이하가 준수한 투수의 마지노선이라고 볼 때 긍정적인 신호다.
 
3팀 선발 투수가 세운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보면 마운드의 단단함이 더욱 선명해진다. 10개 구단 중 두산이 QS 1위(24개)에 올라있다. SK가 KIA와 더불어 공동 2위(21개)를 적어냈다. NC는 뒤를 이어 4위(18개)를 신고 중이다.
 
두산은 '선발 듀오' 보우덴과 니퍼트의 활약이 압도적이다. 보우덴은 8경기에서 6번의 QS를 기록했다. 특히 피홈런이 1개일 정도로 장타를 맞지 않고 있다.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니퍼트도 올해 벌써 7승째를 달리며 8경기에서 6번의 QS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각각 5번의 QS를 따낸 유희관과 장원준도 빼놓을 수 없다.
 
SK는 김광현이 8경기에서 7번의 QS를 기록했다. 그 뒤를 6번의 QS를 기록한 켈리가 받치고 있다. 이어 5번의 QS를 따낸 세든과 3번의 QS를 기록한 박종훈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주고 있다.
 
NC는 8번의 등판에서 7번의 QS를 거둔 해커를 필두로 4번의 QS를 기록한 스튜어트와 3번의 QS를 기록한 이재학이 팀 마운드를 지켜내는 중이다.
 
이러한 선발 투수의 활약은 자연스레 팀 내 '실점 최소화'와도 연결된다. 그만큼 선발 투수가 오래 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을 틀어막아주기 때문이다. 팀 최소 실점을 보면 NC가 1위(140점)를 달리고 있으며 두산이 2위(151점)로 단단함을 자랑하고 있다. SK는 4위(172점)에 올라 전성기 시절 빛나던 짠물 야구에 다가가고 있다. 자연히 평균 자책점에서도 NC 1위(3.62), 두산 2위(3.76), SK 3위(4.17) 순서로 이들 3팀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시즌 전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마운드의 안정감을 이유로 두산과 NC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1위에 올라 내려오지 않고 있다. NC는 5~7위권에서 머물다가 5월 초반 연승을 기록하며 올라와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저평가된 투수진 때문에 의문부호가 달렸던 SK는 시즌 전 평가와 달리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들의 '선발 야구'가 빛을 발하면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소리가 올 시즌 초반 맞아떨어지고 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두산 베어스의 보우덴(왼쪽)과 니퍼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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