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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증권사 로비는 커피숍으로 변신 중

유명 커피체인점 입점 잇따라…임대수익·고객유치 효과 톡톡

2016-05-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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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소재 주요 증권사 본사 사옥 1층 로비에 유명 커피체인점들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증권사들은 빈 공간을 커피숍 임대로 활용하며 신규 수익 창출과 고객 유치 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2일 <뉴스토마토>가 서울 여의도와 을지로 소재 주요 증권사 본사들을 방문해 본 결과, 하나대투증권과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006800)), 한양증권(001750) 본사 1층에는 '스타벅스'가, 교보증권(030610)신영증권(001720) 1층에는 '커피빈'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증권(003450) 1층에는 '세가프레도', 한화투자증권(003530) 1층에는 '테라로사 커피'가 입점해 있다. 이밖에 유화증권(003460)(엔제리너스 커피), KTB투자증권(030210)(폴바셋), HMC투자증권(001500)(제퍼빈스), SK증권(001510)(쥬빌리쇼콜라띠에) 등 주요 증권사 본사 1층에 크고 작은 커피숍들이 영업 중이다.
 
부국증권 1층 로비에는 ‘닥터로빈 카페’가 입점해 있다. 을지로 미래에셋그룹 센터원 빌딩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037620)의 경우 1층에 ‘브라운벤치’, 지하 1층에 '크리에이트(Cre8)'가 자리하고 있다.
 
증권사뿐 아니라 유관기관 건물에도 커피숍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예탁결제원(BULL COFFEE)과 한국금융투자협회(투썸플레이스)를 꼽을 수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주요 증권사 본사 1층에 유명 커피체인점의 입점이 계속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부국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대우, 신영증권. 사진/권준상 기자
 
종전까지 증권사 사옥 1층에는 화분이나 회사를 상징하는 기념 조각, 유명작가의 미술작품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기 불황을 맞아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목마른 증권사들이 이 공간을 커피숍으로 활용하기로 결론짓고, 적극적인 유치에 나선 것이다.  
 
주요 증권사 사옥 1층에 자리한 커피 체인점들은 목 좋은 곳에 있어 점심시간을 정점으로 평일 내내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증권사들은 사옥 내 위치한 커피숍의 임대수익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의도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월세가 최대 1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증권사 근처에 위치한 모 커피숍의 경우 월세가 400만원 정도하는데, 증권사 내 커피숍들은 역 부근이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어 그보다 2배는 더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입장에서 커피숍 입점은 임대수익 외에도 외부 관계자와의 미팅, 고객 유인효과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증권사 내 카페에서는 외부 관계자와 미팅을 갖는 증권사 직원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1층에 커피숍이 새롭게 입점한 뒤 유동인구가 늘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임대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의 경우 센터원 1층과 지하에 위치한 카페 2곳의 운용수익 전액을 박현주재단에 기부해 장학사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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