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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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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관리위 공식활동 개시…계파갈등 ‘전운’

김무성 "공천 룰대로 관리해 달라" vs 이한구 위원장 “인재영입 해야”

2016-02-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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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들에게 공식 임명장을 수여했다. 당 안팎에서는 공관위원들이 임명장을 받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 만큼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천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다. 그 판정을 국민에게 위임하게 되었다”며 “공관위는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선거를 안정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천이라 생각하고 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친박계를 향한 견제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당론으로 확정하고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공천 룰대로 여러분들은 관리를 잘 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공관위의 역할이 ‘관리자’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또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공관위원장을 맡은 이한구 의원의 생각은 김 대표와 결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공공연히 밝혀 온 만큼 이에 대한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먼저 이 위원장은 최고위에서 새로운 인물을 적극 영입해 이들을 우선추천지역이나 단수추천지역에 배정하며 총선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공천과 관련해 우선추천지역이든 단수추천지역이든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무리 하고 싶어도 대체할 사람이 없으면 못 한다”며 “새 인물이 안 들어가면 못하고 새 인물은 최고위가 영입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특히 “옛날식 전략공천은 지금 못 한다”면서도 “우리는 훌륭한 새 인물을 최대한 영입해야 된다. 그걸 하려면 그분들이 와서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사람들이 와서 경선하겠다고 하는데 당원 얼굴 생전 처음 보는데 찍을 건지 말건지 당원한테 물어보면 되겠나. 그런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19대 국회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19대에서도 능력 발휘를 못 하고 국민들 신망을 못 받던 사람들을 그냥 공천하겠다고 하면 곤란하다는 얘기”라며 “당규에 보면 공직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이들은 애초부터 경선에 부칠 필요도 없다는 내용이 있다. 이걸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 위원장의 방침에 한때 비박계에서는 이를 성토하는 연판장이 돌기도 했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저성과자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는 아니다”라고 답해 일단 논란은 가라앉은 상태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전날까지 논란이 일었던 최공재 공관위원의 유임을 결정했다. 최 위원은 서울 은평갑 예비후보인 최홍재 전 청와대 행정관의 동생이다. 새누리당은 서울 은평갑에 대한 심사에서 최 위원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위원의 거취에 대해 “상향식 공천에서는 경선하는데 일체 관여를 못한다”며 “공관위 재량이 없기 때문에 공관위에서는 감시를 하는 것이지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없어 별 문제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최 위원이 친박계 추천 인물이라 교체하는 것이 김 대표에게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최 위원을 교체한다면 공관위원이 공천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20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를 모집한 후 곧 바로 자격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정치 신인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청년(40세 이하), 여성, 장애인(1~4급) 등 소수자와 국가유공자의 공천 심사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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