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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대호' 최민식과 '히말라야' 황정민, 12월 정면승부

2015-11-10 15:05

조회수 : 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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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올해 12월 극장가에서 배우 최민식과 황정민이 정면승부를 벌인다. 두 사람의 격돌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 '대호'와 '히말라야'를 통해 성사됐다. '명량'으로 한국영화 역사를 새로 쓴 최민식은 '대호'로 돌아오고, '국제시장'과 '베테랑'을 통해 연달아 흥행가도를 달린 황정민은 '히말라야'에 출연한다.
 
연기력은 물론 흥행력까지 갖춘 두 배우가 출연하는 신작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선 굵은 영화에 출연한 두 배우의 한판 대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호' 포스터. 사진/NEW
 
◇'대호' 최민식, 지리산의 명포수로 변신
 
영화 '대호'는 지리산에 살고 있는 마지막 호랑이와 이를 지키려는 호랑이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이다. 최민식은 호랑이 사냥꾼이자 명포수 천만덕으로 분한다. 극중 천만덕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상징인 호랑이를 일본 군인들이 해치려고 나서자 호랑이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인물이다. 최민식 외에도 정만식, 김상호, 정석원 등이 출연한다.
 
최민식은 생명을 죽임으로써 연명하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해 사유하게끔 하는 시나리오에 매료돼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같이 너무나 많은 말들과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 사람들의 잘못된 행위에 따른 업보를 생각했다"며 "영화 '대호'는 일제치하의 억압에 대한 내용을 넘어 올바른 삶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철학적 가치에 대해 함께 관심 갖고 공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에서 최민식과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 감독은 "시대가 강요하는 욕망과 그 욕망에 맞선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가 없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히말라야'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히말라야' 황정민, 엄홍길 대장으로 분해
 
황정민이 출연하는 '히말라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히말라야 원정 중 목숨을 잃은 고(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다시 위험천만한 도전에 나서는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황정민은 엄홍길 대장을 연기한다.
 
히말라야의 절경을 최대한 자세히 묘사하고자 제작진과 출연진은 네팔 카트만두를 거쳐 몽블랑까지 등반했다. 4200m 높이에서 수개월 간 촬영한 만큼 고생이 심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고생길이 훤히 보였음에도 황정민은 산악 영화라는 호기심에 '히말라야'를 선택했다.
 
황정민은 "국내에 산악영화가 거의 없었다. 그런 궁금증이 이 작품 선택의 시작이었다"며 "산악영화라 재밌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조금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댄싱퀸'에서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뒤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 감독은 관객들에게 최대한 아름다운 장면을 선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영화를 찍으면서 편안하고 통제 가능한 곳에서 촬영하는 건 위선이라고 생각했다. 만년설이 있는 산에서 촬영을 해야 떳떳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하며 스크린 속 설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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