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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대국적으로 보자

오늘 부는 바람은

2015-11-04 18:04

조회수 : 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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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사에는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는 데에 이바지하겠다는 다짐이 빠지지 않는다. 많은 대통령이 나름의 방식으로 통일을 준비하고, 또 노력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특유의 간명한 화법으로 “통일은 대박”이라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임기가 반환점을 돌면서 대박을 향한 대통령의 노력이 서서히 드러나는 모양새다. 통일은 한쪽이 상대를 억지로 굴복시키는 게 아니다. <삼국지연의>의 남만 정벌에서 나타나듯, 보이는 성을 빼앗는 것보다는 마음의 성을 공략하는 게 최선이다. 남북이 갈라진 지 벌써 반백년을 훌쩍 넘긴 지금, 북측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이질성을 씻어내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우선, 자유민주주의는 공산주의라든가 사회주의 같은 불온한 생각까지 봐주는 그런 게 아니다. 물론 좌파들은 잘못된 이해라며 거품을 물겠지만, 북측의 민주주의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국호에도 ‘민주주의’를 내건 북측은 예전부터 거슬리는 정치세력은 꼼꼼하게 솎아냈다. 여기서는 선거철마다 단일화로 야단법석이지만, 북측에서는 일찌감치 1950년대에 단일화를 마무리했다. 분하지만 단일화 과업은 북측이 앞섰다고 평가할 게, 남측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좌파 내부에 국한되는 것에 반해 북측은 제(諸) 정치세력의 단일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늦은 감은 있는 대로 남측은 작년 말에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국가·사회적 단일화의 첫걸음을 뗐다. 역대 대통령 누구도 해내지 못한 현 대통령의 위업이다.
 
대통령은 지난해 한 간담회에서 건강관리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일에 대한 열정이 비결”이라며, “일을 억지로 하지 않고 열정을 갖고 하면 스트레스도 태울 수 있다”고 노력의 자매품인 열정을 강조한 바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악덕업자의 부당한 아르바이트 처우에 대해 “인생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방법이 없다”며,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해 나쁘게 먹은 마음을 바꾸는 것도 여러분의 능력"이라고 격려했다. 이처럼 노력을 당부하는 충고에, ‘노오오오력’이라며 어깃장을 놓는 요즘이다. 솔직히 한때는 철없이 ‘노오오오력’이라는 어감이 재밌어서 따라 한 적이 있다. 노력을 말하는 것도 다 통일의 노력이다. 만능열쇠로서의 노력은 북측에서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가치다. 노력의 주체가 개인이면 ‘노력 영웅’이다. 사회로 확대하면 ‘인민대중의 혁명적 열정과 창의적 능력’을 강조한 ‘천리마 운동’이다. 지난 세기말 고난의 행군에 평양 정권의 대응은 자력갱생이었다. 나약하게 당·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알아서 잘 살아남으라는 뜻이다.
 
최근 좌파세력의 핫이슈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도 남북 간의 이질성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선동당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 며칠 전 방송에서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은 북측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국정교과서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당한 지적이다. OECD 기준 따라가다 보면 자라나는 세대들은 자학적인 국가관·역사관을 갖출 게 뻔하다. 북측에서 사회주의를 ‘우리식’으로 해석하고, 남측에서 민주주의를 ‘민족적’으로 변용했던 그 뚝심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이미 북측은 당·정부에서 역사를 관리해 나름의 올바른 역사를 진작 정립했다. 이제 남측에서 올바른 역사를 정립해 호응할 때다. 물론 두 올바른 역사는 서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통일되거든 주어만 적당히 Ctrl+F로 찾아서 바꾸면 되니 일을 더는 셈이다.
 
 
 
청계천. 사진/바람아시아
 
 
대통령은 어버이요, 국민은 자식이다. 자식이 어버이의 올바른 훈계에 사사건건 반항하고, 그 어버이의 감성이 3년 전에 트위터로 당신에게 비속어를 썼던 것까지 담아두실 만큼 여리다면, 그 심정은 어떻겠는가. 자유대한이 싫으면 북에 가라는 권유에도 좌파들은 못 들은 척 정부만 욕하고 반대만 일삼았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는 법. 대통령은 이제 이곳을 북측과 비슷하게 꾸며주며 좌파와 북측의 마음을 얻으려 차근차근 나아간다. 통일에 좌우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확정한 이상, 좌파들도 대국적으로 대통령의 참뜻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더불어,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대통령의 통일 열망이 좌파들의 어둡고 그늘진 마음까지 밝히길 바라며 부족한 글을 맺는다.
 
 
 
김용재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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