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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간질간질' 무좀, 치료제 뭐 있나?

경구제·정제 등 다양…치료기간 지켜야

2015-04-28 09:01

조회수 : 19,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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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에 의한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 덥고 습기가 차는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겨우내 잠잠하다가도 여름만 되면 재발하기 일쑤다. 발가락 전체나 손발톱까지 번져서 악화되기도 한다. 재발하지 않으려면 피부 깊숙이 숨어 있는 무좀균까지 박멸하기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균 잡는 치료제,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았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무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3만여명으로 2009년 78만여명보다 약 6% 증가했다. 무좀 환자가 늘자 관련 치료제 시장도 커졌다. 무좀치료제는 먹는 약(정제, 캡슐)과 바르는 약(외용제)으로 크게 나뉜다. 시장 규모는 IMS데이터 기준으로 먹는 약이 1400억원대, 외용제가 750억원대다.
 
가장 손쉽게 찾는 무좀치료제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바르는 약이다. 바르는 약으로는 한국노바티스의 '라미실'과 바이엘코리아 '카네스텐'이 대표적이다.
 
라미실(크림제)은 다른 치료제보다 치료기간이 짧고 효과가 빠르다. 발 무좀의 경우 1~4주 정도다. 1회 도포로 13일 동안 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라미실원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네스텐은 치료기간이 좀더 길다. 의약품 허가사항에 치료기간은 3~4주다. 모든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약 2주간 더 치료를 계속하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카네스텐은 라미실과 달리 폭넓은 질환 적용범위를 가지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무좀의 주원인인 피부사상균뿐만 아니라 효모 곰팡이, 기타 진균에 의한 피부진균증 등 다양한 곰팡이균을 치료할 수 있다.
 
의료 관계자는 "무좀약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며 "라미실은 무좀균에 특화돼 있고, 카네스텐은 무좀균 외에도 전체적인 곰팡이균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규모는 IMS데이터 기준으로 라미실이 48억원, 라미실원스가 60억원 정도다. 카네스텐은 35억원어치가 팔렸다.
 
한국메나리니의 '메나리니'는 매니큐어처럼 바르는 네알카라 형태의 손발톱 무좀치료제다. 이 제품은 지난해 250억원대가 팔려 외용제 최다 품목에 올랐다. 풀케어의 성장 요인으로 우수한 침투력과 발톱 재생력, 하루에 한 번 사용하는 편리함 등이 꼽힌다. 풀케어는 특허기술을 이용해 손발톱의 치밀한 케라틴 조직 안에 주성분이 신속하게 흡수된다. 따로 갈거나 닦을 필요 없이 하루에 한 번만 바르면 돼 편리하다.
 
먹는 약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바르는 약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먹는 약을 투여하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손발톱 무좀에도 먹는 약을 사용한다.
 
먹는 약 중에선 대웅제약의 '푸루나졸'이 88억원 정도로 가장 많이 팔린다.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의 매출 규모는 60억원대다. 소포라녹스의 이트라코나졸 성분은 완치율이 높은 반면에 간독성이 강하고, 플루나졸의 플루코나졸 성분은 간독성이 낮은 반면에 완치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 관계자는 "먹는 약은 전문약이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보통 간독성 때문에 보통 플루코나졸을 많이 사용하고 심한 경우 이트라코나졸을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무좀치료제는 종류가 다양하고 이상반응이 환자 개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어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좀은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서 약물을 용법용량 대로 투약기간 끝까지 복용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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