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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밸런타인데이의 꽃을 위해 희생하는 노동자들

세계 시민

2015-04-24 10:00

조회수 : 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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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때가 되면 소중한 사람을 위해 꽃집에 들러 쉽게 살 수 있는 한 송이의 꽃. 하지만, 이 꽃 한 송이를 위해 노동자들은 엄청난 땀을 흘리고 학대를 견뎌 낸다. 2월 12일, the guardian의 보도이다.
 
콜롬비아에 살고 있는 47세 여성인 Lydia Lopez Gonzalez의 하루는 새벽 3시 반에 시작된다. 그녀의 딸에게 아침밥과 점심밥을 준비한 뒤에 5시까지 꽃밭으로 가려면, 이 시간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저도 제 딸을 이렇게 혼자 두기는 싫죠. 그런데 제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요? 어쨌든, 저는 그래도 저녁 5시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편이예요. 다른 사람들은 자정에 겨우 돌아와요.”
 
Gonzalez는 영국에서 밸런타인데이 때 히트상품이 되고 있는 카네이션, 장미 등의 꽃을 생산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수 만 명의 노동자 중 한명이다. 아름다운 꽃다발 뒤에는 쥐꼬리만 한 월급과 체계적인 노동 착취가 숨어 있다.콜롬비아는 매일 미국, 영국, 일본 등 여러 나라들로 꽃을 수출하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꽃 수출국이다. Bogota(콜롬비아 공화국의 수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협회인 Cactus Corporation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사이에 꽃 수출이 4.4% 가량 늘어 130만 달러의 연간 수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노동 착취와 맞바꿔 얻은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 아래서 생산력이 더 향상 될 수 있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Cactus의 회장 Ricardo Zamudio가 말했다. “이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한 달에 최저 임금의 40% 밖에 되지 않는 644,000 페소(175유로)만을 받고 있었습니다.” Cactus의 회장 Zamudio는 임금 뿐 아니라, 밸런타인데이나 어버이날과 같이 바쁜 날에 일이 늘어나 2교대제로 일해야 할 노동자들의 건강도 또한 걱정한다. Cactus가 확보한 여러 증언에 따르면 꽃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손목터널 증후군, 건염이나 반복성 긴장 장애에 시달리는 것은 흔한 일이며, 질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65%가 여성이었다. 또한, 콜롬비아의 비영리기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연막 소독 중 유해한 화학 물질에 노출되기도 한다.
 
영국의 Christian Aid 또한 콜롬비아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엄격한 규칙 아래에서 하루에 16시간 넘게 일하는 노동자들은 쉽게 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매우 빠른 속도로 처리해야 합니다.” 재단의 매니저인 Thomas Mortensen은 이렇게 말했다. 또한 그는 “긴 노동 시간과 높은 생산성의 결과로, 많은 여성 노동자들은 계속적인 꽃 절단 행위를 통해 손목에 무리가 가는 등의 건강 문제로 고통 받습니다”라고 언급했다.
 
the guardian 기사 / 캡쳐 바람아시ㅏ
 
그러나 이러한 노동자들이 겪는 부당함을 없애려는 노력들은, 노동조합에 대해 갖는 콜롬비아의 부정적 시각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노동조합에도 속하지 못하는 일용직이 늘어나는 현실 또한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몇몇의 꽃 생산자들은 결사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거의 모든 노동자들이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설사 이로부터 자유롭다 하더라도, 사회의 오명을 모두 얻을 것이라고 Zamudio는 말했다.
 
콜롬비아의 꽃 생산자들은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Floverde Sustainable Flowers seal은 올바른 고용문화와, 여러 안전 요구사항들,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상품을 만드는 곳에 증명서를 제공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Florverde의 팀장 Ximena Franco Villegas는 “증명서는 국내법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여러 기준과 관습들을 알려줍니다. 이는 농장들이 노동자들에게, 그리고 시장에 이러이러한 노동환경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게 합니다.” 라고 말했다.
 
열대우림 동맹, 공정한 꽃, 공정한 식물 그리고 공정거래 등 여러 독립적인 증명 제도가 콜롬비아 꽃 산업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하다고 증명된 꽃들에 대한 수요는 아직도 낮다. 오로지 2,000 헥타르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52 곳의 농장만이 Florverde의 증명 제도에 동참했다.
 
영국의 한 장미 수입자는 매우 적은 수의 고객들이 이 꽃이 지속가능하도록 생산된 꽃인지를 물어본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우리의 고객들은 생산물이 좋은 품질을 갖고 있는지, 상한 곳은 없는지 만을 물어볼 뿐, 지속가능한 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꽃 수입거래 협회의 이사진인 Adam Porges의 발언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저는 콜롬비아에 여러 번 다녀왔지만, 제가 매번 본 것은 이 땅이 아니면 노동의 기회조차 없었을 거라고 말하는 매우 행복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Lopez Gonzalez는 콜롬비아의 꽃 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는다고 부정하지는 않는다. “콜롬비아 꽃 수출업자 협회에 따르면, 꽃 생산으로 인해 13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일까 하는 점에서는 의문스럽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와 같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그녀는 덧붙였다. “꽃밭 주인이 얻는 수익의 극히 일부만이라도, 우리의 노동 환경을 위해 투자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김규현 /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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