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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죽었다고 봐야죠"..삼성 신임 사장단 긴장 역력

2013-12-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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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뭐, 이제 죽었다고 봐야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2일 연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새롭게 단장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4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첫 사장단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신임 사장들은 승진에 대한 기쁨보다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듯 긴장과 부담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친 사장단들은 9시경부터 본관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처음으로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신임 사장들은 다소 긴장되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익숙치 않음에 대한 자기방어적 성격이 짙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News1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본관 로비에 몰려든 수십여명의 취재진을 보고 놀란듯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 사장은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해 "이제 죽었다고 봐야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안민수 삼성화재 신임 사장도 질문 공세를 쏟아내는 기자들에 둘러쌓여 한동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긴장된 표정으로 "(첫 회의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었다"고 짧게 답변하고 퇴장했다. 박동건 사장도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건넨 뒤 "열심히 하겠다"고만 말한 뒤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4년차 사장인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은 "뉴 페이스들이 있으니 (분위기가) 좋다"며 "신임 사장들과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김기남 사장은 특별한 언급 없이 취재진을 지나쳤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오늘 사장단 회의에서 신임 사장들이 짧막하게 인사를 건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기존 사장들은 박수로 화답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일부 편중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는 것"이라며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고히 했다.
 
사장단 인사의 후속으로 진행될 임원 인사는 5일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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