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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중대형 아파트, '이제 좀 움직이나'

9월 거래량·매매가 소폭 상승

2013-11-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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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구로구 신도림동에 사는 김모씨는 중대형 아파트를 최근 팔 계획을 세웠다. 그간 침묵하던 수요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지만 아쉬운대로 수요가 있을 때 팔고 위해 매매를 결심했다.
 
시장에서 외면받던 신세였던 중대형 아파트 시장이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도 회수하는 사례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대형 소유자와 건설사들은 지난 4일 당정이 취득세 영구인하 법안 통과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를 벌인 것과 관련, 향후 시장 상황이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폐지 법안의 국회 통과에 진통이 예상되는데다 중대형의 움직임이 아직 일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동구에 위치한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체감하는 정도로 살펴보면 대형평수의 경우에 상반기보다 많이 거래가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매수문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거래량 매매가 소폭 상승..중대형 시장 '기대'
 
5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85㎡초과 중대형의 거래량은 7592건으로 지난 8월 7494건보다 98건 늘었다. 서울은 지난 9월 917건으로 지난 8월 694건보다 223건 증가했다.
 
미분양주택에서도 중대형 물건은 감소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미분양주택 중 85㎡초과 중대형은 2만7935호로 지난달 보다 2149호 줄었다. 수도권은 1만9787호, 지방은 8148호로 지난달 보다 각각 1195호, 지방 954호 감소했다.  
 
◇지난 9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 = 국토교통부)
 
지난 달 이전부터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던 중대형과 대형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 달 들어 소폭 상승했다. 지난 1일 KB알리지에 따르면 이번 달 중대형(95.9~135㎡)아파트 가격이 0.04% 상승했다. 대형(95.86㎡이상)아파트도 0.01% 올랐다. 
 
임희열 국민은행 더블유엠사업부 팀장은 "서울 강남과 강북 지역의 매매가격은 98.6에서 98.7로 0.1%올랐고 수도권 역시 0.1%, 5대 광역시는 0.4% 상승했다"며 "1억이라면 0.1%는 10만원 정도인 셈이기 때문에 규모가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줄곧 하락하다 이번에 소폭 상승했다는 점은 보합세로 변했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급매물보다 조금 더 나은 가격에 거래가 돼 소폭 오른 정도"라며 "취득세 관련 법안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수도권의 중대형이면서 가격이 6억이하인 매물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대형 시장은 분위기가 다소 나아지면서 앞으로 기대해 볼수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매도자들의 거래심리가 작용해 급매물을 거둬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 주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자료 = 뉴스토마토DB. 이 사진은 위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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