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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김기덕의 '뫼비우스' 국내상영, 찬성의견 압도적

찬·반 시사회 결과 찬성 93표, 반대 11표..찬성비율 86.9%

2013-07-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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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기덕 필름)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 관련 찬·반시사회 개표 결과 찬성이 86.9%로 나왔다.
 
'뫼비우스' 국내 개봉 여부에 대한 찬·반시사회가 26일 서울 홍릉로 소재의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기자, 평론가, 문화부 관계자 및 영화 관계자 109명이 이 영화를 시사한 후 개봉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반영한 투표를 가졌다.
 
현장에서 곧바로 이뤄진 개표결과 관람자 중 10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이 93표, 반대 11표, 기권 3표가 나왔다. 찬성이 86.9%, 반대가 10.2%로 압도적인 표 차이가 났다. 시사한 영화 관계자들 대부분이 '뫼비우스' 국내 개봉을 지지한 셈이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개봉 찬반시사회를 열 것이다. 바로 현장에서 투표를 해 30%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상영된 '뫼비우스'는 한국영상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두번째 심의를 넣은 버전으로, 국내에서는 상영할 수 없는 버전이다. 최근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은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첫 번째 심의를 넣을 때 버전이 상영된다.
 
제작에 참여한 김순모 PD는 "현재 영등위에 세번째 심의를 넣은 상태다. 오는 8월 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정도 수준이면 국내 성인들이 충분히 소화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등위에서 또 한 번 심의를 통과시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김 PD는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 통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기덕 감독이 참석하지 않았다. 김 PD는 "김 감독의 참석 여부에 대해 고민이 정말 많았다. 고심 끝에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지 않기 위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가 속세를 떠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한 가족이 성적 욕망에 사로잡히며 파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배우 조재현과 서영주가 출연하며, 이은우가 1인 2역을 맡았다.
 
앞서 '뫼비우스'는 영등위에서 직계 성관계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국내 상영을 위해 12컷 약 50초가량을 잘라서 재심의를 했지만 다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국내에는 제한상영가 전용극장이 없어, 사살상 상영금지 처분이다.
 
이날 찬·반시사회로 인해 '뫼비우스' 국내 개봉 결정권은 영등위로 넘어갔다. 영등위가 어떤 결정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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