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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대기업 공공기관 급식 입찰 제한, 실효성 의문·불만 제기

중소급식업체 위한 취지 무색..입찰 수주 여전히 힘들어

2012-06-05 17:41

조회수 : 8,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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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정부의 중소급식업체 살리기 정책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입찰이 제한된 대기업들은 기존 거래처를 빼앗긴데 대해, 수혜를 기대했던 중소급식업체들은 실질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대해 불만이 늘고 있는 것.
 
지난달 정부는 공공기관 급식업체 입찰 시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기준 2위부터 6위 사이에 있는 삼성에버랜드, 현대그린푸드(005440), 신세계푸드(031440), 한화호텔&리조트, CJ프레시웨이(051500)가 포함됐다.
 
이어 중순에는 자산 규모가 5조원에 못 미쳐 제외됐던 업계 1위 아워홈도 대기업의 방계기업 제한 조치에 의해 공공부문 입찰이 제한됐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중소급식업체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달 공기업 구내식당으로는 규모가 큰 편인 한국전력 구내식당 입찰에는 대기업들이 빠진 채 다수의 중소급식업체들이 참여했다.
 
정부의 조치가 있은 지 얼마 안 돼 중소급식업체들의 기대가 컸으나 결국 동원홈푸드가 최종 선정됐다.
 
공공기관의 경우 구내식당 입찰 시 식품안전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지만 중소급식업체의 경우 식품안전시스템이 열악한 곳이 많고 신뢰도가 낮아 중견급식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가 힘든 편이다.
 
또 급식업체 규모가 클수록 식자재 구매 단가를 낮출 수 있어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밀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때문에 내심 기대했던 중소급식업체들로서는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올해 공공부문 계약이 만료돼 새로 급식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곳이 50여곳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액으로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업계는 정부 정책에 제한을 받지 않는 외국계 급식업체가 국내 급식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의 구내식당의 경우 이달 1일부터 외국계 급식업체인 아라코가 오는 2014년 2월말까지 위탁운영을 맡게 됐다.
 
120다산콜센터 구내식당은 그 동안 동원홈푸드가 운영해왔지만, 올해 계약이 만료되면서 새롭게 입찰을 거쳐 미국계 기업인 아라코가 최종 선정됐다.
 
대기업의 입찰 참여 제한으로 기존 사업자인 동원홈푸드와 아라코 두 곳만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중소급식업체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며 "거래처를 빼앗긴 대기업과 여전히 어려운 중소급식업체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단체급식시장은 약 9조원, 이중 구내식당 등 위탁급식시장은 약 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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