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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추세적 복귀 '임박'

가격메리트+경기모멘텀 '부각'

2011-03-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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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다시 매수세를 강화하자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2000선을 뚫었다.
 
4일 외국인은 393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2% 가까이 끌어올렸다. 일주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전날에도 1725억원 '사자'로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조정장 탈피를 예고하고 있다.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 1월27일 이후 처음이며, 전기전자(1586억원)와 운송장비(1300억원)업종 등 지수 관련 대형주와 낙폭과대주를 겨냥해 집중 매수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외인의 귀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국인이 부재한 가운데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의 힘만으로 버티기에는 체력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가격메리트가 재차 부각된 상황에서 기업실적과 경기모멘텀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변덕스런 매매패턴이 차츰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 매도의 주요인이었던 우리나라의 물가압력이 고점에 다다랐다"며 "외국인이 당장 돌아왔다고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태도를 바꿀만한 요인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에 2월 들어서만 10조원 가량을 팔았던 외국인이 더이상 공격적인 매도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살아나고 신흥국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면서 선진국 증시에 바통을 넘겨줬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전환이 나타났고 경기모멘텀도 차츰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해외자금의 재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지수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 들어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밑으로 떨어지면서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선진국과 이머징증시의 주가 키맞추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선진국·이머징 간 '디커플링'이 해소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의 고용지표 등 경기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동 문제가 보다 안정되기까지 외국인의 복귀를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뉴욕증시가 기업실적과 경기지표 등에 힘입어 회복 중인 것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만 "아직까지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성격이 좀 더 강하다"며 "이날 지수가 다시 2000선을 회복했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고민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1920선에서의 지지력을 검증 받은 코스피지수가 추가적으로 낙폭을 키울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중국 양회,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며 "외국인도 당분간 시장의 변수를 확인하면서 더디게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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