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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줄도산 위기…내년 1분기 '중대기로'

종합건설사 폐업, 455건…2006년 이후 최대

2023-11-07 06:00

조회수 : 8,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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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김성은 기자]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 줄도산 공포가 현실화한 가운데 내년 1분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원자재값 인상, 악성 미분양 증가까지 건설업계의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까닭입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6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종합·전문공사업 변경·정정·철회 포함)는 총 286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폐업건수는 전년동기(2260곳)에 견줘 26.5% 증가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종합건설사 폐업은 455건으로 무려 75%나 급증했습니다. 종합건설사 폐업건수는 지난 2006년(491건) 이후 역대 최대입니다. 고금리, 미분양, 대출강화라는 삼중고로 인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지역 건설사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국토부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64.8을 기록했습니다. 신규수주(-2.9포인트)와 공사기성(-7.8포인트), 수주잔고(-9.3포인트) 등 공사 물량에 관련된 지수가 모두 전월보다 하락한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PF대출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자금조달 BSI가 4.4포인트 회복한 결과입니다.
 
다만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면서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은 여전히 많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준공 후 미분양은 9월말 기준 9513호로 전월(9392호) 대비 1.3%(121호) 늘어나고 지난해 인허가를 받고 올해 상반기까지 착공하지 않은 물량은 33만1000가구로 전체인허가의 63.3%를 차지하는 등 하방요인도 많은 실정입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 수준이 60선 중반에 불과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건설경기는 부진한 상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경영여건이 악화되자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시공능력평가 30위 내 한 중견건설사는 최근 부산 에코델타시티 공동주택 용지 29블록을 반환했습니다. 해당 용지는 공동주택 570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로, 신청 예약금 40억원을 돌려받을 수 없어 손해가 나는데도 향후 발생할 더 큰 리스크를 고려해 사업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건설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PF대출약정조건에 대한 이견과 사업성 등의 이유로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를 공시한 건설사는 13곳에 달합니다.
 
문제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해 업황 개선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가 건설업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올해 말과 내년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한 이후 3월 새로운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까닭입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부진과 건설 수요 감소, PF보증채무의 현실화 등으로 중소 건설사의 폐업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중견 건설사발 디폴트(Defualt) 리스크가 내년 1분기까지는 주택주 센티먼트(투자심리)를 압박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 PF 위기는 공급 과잉에 기인했다면 지금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사비와 금리 상승 등 원가 급등으로 사업성 저하가 심화됐다는 점이 구조적 차이점”이라고 꼽으며 “정책 효과와 사업 재구조화의 노력으로 과거 대비 충격의 폭은 축소되고 극단적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금융지원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자금조달의 어려움은 없을 수 없다”면서 “(버티지 못한 건설사가) 내년 1분기까지 피크를 찍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업황 개선 시점에 대해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의 움직임을 우선적으로 봐야한다”라며 “PF 대출 지원 등 정책만으로는 부양 효과가 제한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결정이 없는) 내년 초까지는 폐업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건은 미국 금리로, 내년 1분기 혹은 상반기까지는 일종의 과도기로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자금 조달 문제가 지속된다면 문을 닫는 건설사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김성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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