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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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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

2023-10-05 10:05

조회수 : 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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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회사에 일이 있어 들어가다가 지하1층 토마토홀에서 공연을 한다는 현수막을 봤습니다. '유다빈밴드'였는데요. 그 땐 "밴드 이름이 귀엽네" 하고 그냥 넘어갔더랍니다.
 
며칠 전 친구가 요근래 출근송이라며 영상 하나를 공유해줬습니다. '유다빈밴드-오늘이야' 현장라이브 영상이었는데요. 어쩐지 반가운 마음에 얼른 클릭하게 되더라고요.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공연하는 영상이었는데, 공연으로 다소 떨리는 마음과 행복한 마음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영상이었습니다. 보는 제가 다 벅차오를 정도로요.
 
(사진=유다빈밴드 유튜브 캡쳐 갈무리)
 
 
'오늘이야' 노래 가사에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멀어져 가던 지난날들이 불어올 때/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숨을 내쉬며/돌아봐 이 순간의 선물은/나의 눈빛을 다시 만날 때 반짝일 거야/삶에 지쳐 울어도/돌아봐 이 순간의 꿈들을/내가 바라던 찬란한 빛이 내릴 곳 바로/오늘이야"
 
눈을 감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그날따라 힘이 들기도 했어요. 귀를 통해 들리는 선명해지는 가사, 따라 숨도 내쉬어 보고 멜로디도 흥얼거렸습니다. '어떻게 이 노래 주인은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날 잘 알지?' 싶기도 하고요. 또 '그래. 삶에 지쳐 울어도 앞날을 생각하면서 버텨봐야지' 다짐도 하고요.

나름 인디씬에서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밴드 리드보컬 지인이 있는데 어느날 "노래를 하는 건 즐거운데 작곡을 하거나 작사를 할 때 몸이 아파" 이러는 겁니다. 신나는 가사를 쓸 때나 이별 노래, 뭐든 만들다보면 '내가 그 때 어땠더라? 가사 속 화자라면 어떨까?' 인생을 반추하면서 과다 몰입을 한다고요. 들어보니 숨겨왔던 감정을 극대화해 몸 밖으로 꺼내고, 예전 상처를 들쑤시기도, 그걸 마주하는 건 꽤나 서러운 일 같았습니다. 

그는 "그래도 놓지않아야 하는 것은 '희망'을 향한 방향성"이라고도 했는데요. 듣는 사람이 행복해지길, 앞으로 더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 한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저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 뮤직비디오속 여주인공 마냥 처연했다가도 '찬란한 빛이 내릴 오늘'을 곱씹었거든요.   
 
그 말을 들으며 저는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 덕분에 그나마 세상이 어지럽게 돌아가도 어찌저찌 굴러가나보다' 재미난 상상도 해보았답니다. 
  • 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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