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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북러 밀착에 관건은 '중국'…한반도 신냉전 분수령

중, 북중러 군사협력 '선긋기'…한중·북중 등엔 '손짓'

2023-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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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북러 정상이 무기 거래에 나서면서 동북아 신냉전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군사협력에 맞선 북중러 밀착으로 한반도에 드리운 '신냉전 구도'는 더 짙어졌습니다. 변수는 북러 간 무기 거래에 거리를 둔 '중국'의 행보입니다. 북러 무기거래에 선을 그은 중국의 외교 전략은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왕이 모스크바로 급파…중러 회담 가능성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오는 18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러 군사협력에 발을 뺀 중국이 왕 부장을 러시아로 급파한 것입니다. 북러에 이어 중러 정상회담 논의도 물꼬를 튼 셈입니다. 
 
중러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북중러 연대는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북러 회담을 무기로 중국을 자국편으로 만들려는 러시아의 외교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여전히 중국은 미국과 유럽 등을 의식해 북러 군사협력에는 발을 빼고 있습니다. 북중러 연대가 자칫 무기 거래 연대로 비쳐지는 점을 의식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북한 등 개별적인 우호 관계까지 저버린 건 아닙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북중 관계에 대해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서로 이어진 우호적인 이웃으로 현재 중·북 관계는 양호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 각 영역의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더 큰 발전을 이루도록 추동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019년 6월21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환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별도로 중국은 한중일 관계에 대해서도 개선 의지를 내비친 상황입니다. 북중러가 군사 연대로 묶는 점을 꺼려 하면서도 한중, 북중 등 개별 국가와의 관계는 지키려는 중국의 스탠스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미일이 중국에 강하게 나갈수록 중국도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한미일이 움직이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위 조절을 할 것"이라며 "지금은 일종의 현상유지 상태로, 중국 입장에서 북중러로 묶이는 것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비판적 기조였지만, 미국이 워낙 러시아와 중국을 싸잡아 비판하다 보니 연대하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소유스-2 로켓 발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도 "중국은 자신들이 북중러로 고착화하는 모습을 한국과 서방세계에 보여주고 싶지 않다. 특히 북중러 삼자 관계가 군사적 협력으로 비춰지는 점을 경계한다"며 "중국이 북중러에 대해 거리 두기를 하는 가운데 앞으로 이어질 한중일 정상회의 등에서 발언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4년 전처럼' 시진핑, 푸틴 만난 김정은 찾을까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자 그해 4월 러시아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는데요. 두 달 뒤 시진핑 주석이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도 한층 강해진 북러 관계를 지켜보는 중국이 북중 정상회담에 나설지도 관심입니다. 다만 현재 중국 외교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나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공할 소식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외교 전문가인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국이 더 중요하고 북한도 러시아보다 중국이 더 중요한데 중국의 대북 지원이나 대러 지원이 좀 미진하지 않나"며 "(북한 입장에서) '중국은 각성하라'는 외교적 행위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강 교수는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중간자적 입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푸틴을 만났다"며 "현재 중국에 에너지 지원 등에 기대고 있지만, 이런 것들을 러시아에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주는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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