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주혜린

'오픈런' 아파도 갈 곳 없는 아이들

2023-06-09 18:07

조회수 : 2,16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요즘은 새벽부터 진료 대기를 해야 아이들이 병원을 갈 수 있어서 소아과 오픈런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연차를 내고 새벽부터 병원을 찾는다고 하네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부족한데, 환자가 많아 생기는 문제인데요. 
 
야간 진료를 하는 소아청소년과 병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는 5살짜리 어린 아이가 급성 후두염으로 응급실을 찾다가, 돌다가 끝내 숨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는 모두 10곳. 이중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강원도를 포함한 9개 광역 시·도에는 소아 응급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 조차 없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회에서 소아과 폐과 기자회견까지 지난 3월에 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병원을 더는 운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이지만 낮은 수가로 흔히 '돈 안 되는' 병원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도 주 원인 중 하나죠.
 
최근 10년간 전국의 동네의원이 20% 넘게 느는 동안, 소청과 의원은 2.4% 줄었다고 합니다.
 
수가가 전세계 어느 나라 수준보다도 낮으니까 병원들이 폐업을 많이 하는 것이죠. 
 
전국적으로 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서 인력 충원에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장 출산율을 높이기 어려운 만큼, 수입 감소에 따른 기피와 의원 감소 현상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소아과 등 유아 의료 서비스 수준이 높을수록 산모들의 추가 출산 의사도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오기도 했습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소아 응급의료 체계를 갖추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 주혜린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