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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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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강사의 골절

2023-06-05 18:42

조회수 : 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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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댄스 강사가 산책을 하다 넘어져 발가락 골절이 발생했습니다. 이 강사는 보깅 강사로서 워킹을 하고 바닥에 눕는 동작을 많이 하기 때문에 발을 필수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발가락이 크게 부러져 금속을 삽입하는 수술까지 진행하게 되면서 발을 쓰는 안무를 소화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당장 입원으로 인해 수업이 연기됐고 보깅 장르만을 수강하길 원하는 이들은 수업을 아예 한참 미뤄야 했습니다. 일부 수업에 대해서는 손으로만 추는 장르로 변경을 하면서 양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수술로 인해 한두 달 이상은 이 강사의 스케줄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보깅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하겠습니다. 보깅은 성소수자들에 의해 최초에 시작된 춤으로, 잡지 보그의 모델들의 에지있는 포즈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부 장르로 나누면 갈래도 무척이나 많습니다. 퍼포먼스 장르는 배틀이 가능할 정도로 격렬한 동작이 많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던지는 동작들이 눈에 띄는 장르입니다.
 
골절을 입은 보깅 강사는 수술비와 입원비, 검사비 등으로 약 250만원 가량이 발생했습니다. 강사에게 실손의료보험에 가입되어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난색을 표합니다. 가입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트랜스젠더인 이 강사는 정신적인 진단 등으로 병역검사에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를 받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이런 연유로 실비 가입이 불가능했다고 강사는 설명합니다. 실비 가입 여부를 물어본 것이 못내 미안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병원비가 추가될 터라 이 강사는 고민이 깊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손을 내밀기에도 민망한 사회 초년생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강사는 살아가면서 병원에 갈 일을 피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실비가 없어서 매번 큰 부담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움이 앞섰습니다. 모든 트랜스젠더들이 비슷한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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