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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부동산 '경착륙' 우려 사라졌나

2023-05-19 18:24

조회수 : 3,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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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폭을 줄이면서 올 초까지 언론을 장식했던 부동산 경착륙 우려가 다소 해소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착륙 우려는 다 해소됐다"며 안심하는 모습을 내비쳤습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하락 폭은 평균 0.47%를 보여 전달(-0.78%)보다 축소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수도권(-0.89%→-0.49%)과 서울(-0.55%→-0.34%), 지방(-0.69%→-0.45%) 모두 하락 폭이 줄였습니다.
 
특히 서울의 일부 지역은 상승세로 전환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하는 데 그쳐 지난해 6월 첫째 주 이후 최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가격을 선도하는 강남3구인 송파(0.11%)·서초(0.10%)·강남구(0.10%)도 주요단지 위주로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이에 대해 부동산원 관계자는 "실수요 증가와 정주여건 우수한 단지 위주로 저가매물이 소진되며 매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시장심리 회복으로 일부 상승거래가 발생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매수·매도 희망가격 차이로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초 우려했던 부동산 경착륙 우려는 완전히 사라진 걸까요. 또 다른 복병인 미분양 주택을 주목해야 합니다. 미분양 주택은 실물경제의 또 다른 뇌관으로 이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다면 부동산 시장 안정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지난 3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2104호로 전월(7만5438호) 대비 4.4%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원희룡 장관이 미분양 물량의 위험선으로 지목한 6만2000호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역시 총 8650호로 전월 8554호 대비 1.1% 증가했습니다.
 
이는 건설산업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분양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대형 건설사도 줄줄이 분양 일정을 늦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은 당초 계획 물량 대비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연초 예정한 분양일정이 시장 분위기 침체 등의 여파로 줄줄이 연기된 탓입니다.
 
결국 부동산 경착륙 우려가 말끔히 사라지려면 시장에 쌓여있는 미분양 주택의 소진과 주요 건설사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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