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창경

ckkim@etomato.com@etomato.com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지표 디벼보기)해외여행 증가…면세점 웃는데 항공주 '글쎄'

업종별-기업별로 온도 차 '투자유의'

2023-05-11 02:00

조회수 : 8,20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엔데믹 이후 해외로 나가는 또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 숫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는 뚜렷해 보입니다.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이런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다만 업종별로, 기업별로 온도 차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10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해외여행객 숫자는 171만명이었습니다. 이는 지난 한 해 입국자 수(320만명)의 절반을 넘어선 기록입니다. 3월 누적 출국자 수도 480만명을 기록해 2022년 연간 출국자 수(655만명)를 조만간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으로 입출국자가 급감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를 오가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2019년 출국자는 2871만명, 입국자는 1750만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회복하는 추세가 뚜렷하고 증가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따이궁 버린 면세점, 이익 증가
 
다만 업종별, 기업별로 차이가 커 구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입국자 증가의 영향권에 있는 업종 중에서도 항공사들은 회복 속도가 더딘 반면 면세점들은 1분기 실적부터 여행객 증가 효과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호텔신라는 1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익은 좋았습니다. 특히 공항 면세점 매출 증가가 돋보였습니다. 매출액 감소는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1분기 대비 –63%로 역성장한 데서 비롯됐으나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매출 유지를 위해 의존했던 따이궁(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줄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면세점 업계는 장기수익 확보를 위해 따이궁과의 거래 비중을 낮추고 실구매자 중심으로 돌아서는 중입니다. 이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입니다. 하지만 따이궁에게 지급하는 수수료(페이백)가 줄었고 실구매자에 의한 공항매출은 235%나 급증해 수익성이 좋아졌습니다. 그 결과 1분기 영업이익(345억원)은 지난해(151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런 상태로 글로벌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경우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면세점 1위 사업자인 호텔롯데가 면세점 입찰에서 이탈한 덕분에 1위 자리를 넘볼 수도 있게 됐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호텔신라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올리고 목표가도 10만5000원으로 소폭 상향했습니다.
신세계도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다양한 매출원을 갖고 있어 호텔신라보다는 면세점 의존도가 낮은 편입니다. 지난해 54억원에 불과했던 면세점 영업이익이 올해는 725억원까지 회복이 예상되지만, 백화점 사업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 약점입니다. 면세점의 이익 기여도에 비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면세점 ‘올인’ 기업, 남다른 기대감
 
오직 면세점 사업만 하는 JTC라면 이들보다 더 확실한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JTC는 일본에 방문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16개 점포에서 사후면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3년 연속 영업적자, 순이익 기준으론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관리종목으로 추락한 상태인데 반대로 그만큼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JTC는 특이하게 2월 결산법인입니다. 2023년 실적은 3월 성적부터 반영됩니다. 지난봄 일본에 방문한 국내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추세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JTC는 지난 4분기(12~2월)에 2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오랫동안 20억~30억원대 매출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적자폭도 크게 줄였습니다. 작년 10월 일본 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영향이 매출로 연결된 것입니다. 
 
구철모 JTC 대표는 “올해 구매력 높은 중국인 단체여행이 재개되면 예년 수준을 넘어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긴 터널을 지나오는 과정에서 경영난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전체 발행주식 수가 3500만주에서 5009만주로 증가한 점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텍스프리의 경우 사업의 존망이 면세 매출에 달려 관광객 증가가 매우 중요한 기업입니다. 사후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관광객들에게 세금 환급을 대행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일감이 급감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간신히 영업흑자로 돌아섰고 올해는 순이익 흑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