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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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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주총장의 10대

2023-03-31 11:45

조회수 : 4,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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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입니다. 주총 개최 마감 시한인 월말이 다가오면서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소식들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주총장에 참석하는 주주들의 면면에도 시선이 모아집니다. 
 
그 중 한 특징은 최근들어 유독 10대 학생 주주들이 자주 눈에 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행사 참여에 그치지 않고 발언권을 얻어 회사 경영진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남기기도 하는데요. 지난 23일 열린 네이버의 주주총회에서도 한 10대 주주가 "형식적으로 준비된 내용만 말한다면 주주들이 화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넷마블은 지난 29일 구로 G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넷마블)
 
소수의 주주들과 회사 관계자들만이 자리를 지켰던 주주총회에 비해 소액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총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직접 기업 경영 현장을 체험해 보는 것 역시 교식 밖 교육으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총장의 10대들의 등장 배경에 대학 입시가 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다소 씁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교 성적과 수능 점수 이외에 생활기록부도 다양한 교외 활동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모색하겠다는 당초의 취지와 달리 생기부에 들어갈 단 한 줄의 '이색 경력'을 쫓는 처기가 됐습니다. 지방 어느 도시에서 개최하는 이색 대회에 출전하기도 하고 앞서 언급한 바 대로 주총장을 전전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질문을 했다'는 의미 부여에 급급한 무리한 발언이 나오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또 한 번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입니다. 대학 입시라는 목표를 수정하지 않는 한 아이도, 엄마도 고단한 삶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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