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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흔들리는 산업은행

2023-03-25 02:49

조회수 : 7,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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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법하지 않은 절차로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KDB산업은행이 또 한번흔들리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선임되는 회장을 제외하고, 상근직으로서는 가장 높은 자리의 수석 부행장 자리에 논란의 인물이 선임됐기 때문입니다. 이전부터 참 말이 많았습니다. 
 
김복규 신임 수석부행장은 불과 반년 전에 감사원의 징계를 받은 인물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9월 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절차를 위반하고 직위를 신설하는 등 방만경영을 이유로 감사원의 '주의 촉구' 조치를 받았습니다. 또 권익위원회로부터는 '퇴직 후 특혜 제공 및 주요 업무 개입 의혹'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고요. 
 
이런 인물이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의 수석부행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조직 내부에서는 '하자는 있지만 이를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평과 '감사원 조치를 받은 인물을 수석부행장에 선임하는 것은 맞지 않다' 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이토록 인물이 없는 걸까요. 굳이 감사원의 시정조치를 받은 논란의 인물을 굳이 이 자리에 앉혀야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내부 사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절차와 규율을 위반해 방만경영을 했는데도 영전하며 조직으로 돌아온 사람을 다시 상급자로 모셔야한다니 조직원들의 좌절감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일단 산업은행 노조는 일단 김 부행장의 첫 출근을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노조가 김 수석부행장에게 요구한 것은 많습니다. 편법 조직인 이전준비단의 해체와 컨설팅 중단, 부산지역 인사발령 금지 등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미안하고, 안타깝게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를 수용할 뜻이 없어보입니다. 논란의 김 수석부행장의 선임은 '부산이전'은 '정권의 뜻'이니 피를 보더라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국회에서 올바른 과정에 의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3일 첫 출근을 시도하는 김복규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사진=산업은행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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