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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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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가 간판 바꾸는 이유

2023-03-21 16:57

조회수 : 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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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한성희 사장이 사기를 흔들고 있다.(사진=포스코E&C)
 
“친환경 미래 신성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이앤씨(POSCO E&C)로 사명을 교체한 포스코건설의 청사진입니다.
 
이앤씨(E&C)는 에코 앤 챌린지(Eco & Challenge)를 뜻하는 의미로, 단순히 ‘건설’에 국한되지 않고 저탄소철강 분야인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원료소재 분야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건설’ 꼬리표를 떼고 신사업 강화에 시동을 건 곳은 포스코E&C뿐만이 아닙니다. 이미 지난 2021년 DL이앤씨(구 대림산업)와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각각 디벨로퍼 중심의 토털 솔루션 사업자와 친환경·에너지 신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비전을 내걸고 간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택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입니다. 올해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 역시 ‘신사업’입니다.
 
오는 23일 주총을 앞둔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정관 변경을 결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정관 제2조 사업목적에 ‘재생에너지전기공급 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사업등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주택사업에 주력했던 포트폴리오에는 변화가 나타난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지주사로 흡수합병된 한화 건설부문은 수처리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계룡건설산업은 이달 28일 주총 정관 변경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구축·판매·운영·임대 및 기타 관련 사업'과 '벤처사업의 발굴·운영·투자·육성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기로 했으며 KCC건설과 한신공영은 각각 ‘건설엔지니어링업’과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 등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고금리에 따른 부담으로 유례없는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택 사업으로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사업으로 분산한다는 복안입니다. ‘건설사’라는 이름이 무색해지는 현재, 건설업계의 새로운 시도가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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