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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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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판도라의 상자일까요

2023-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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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연일 가족과 지인들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인들의 실명과 얼굴을 올리며 마약, 탈세, 성범죄 등을 거론하는 건데요. 검찰은 전씨의 발언을 토대로 범죄 여부가 될 수 있는지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전씨의 행동은 점점 기괴해지기 시작합니다. 17일 오전에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마약이라고 주장하는 약물을 잇따라 투약했습니다. 전 라이브가 아닌 짧게 편집된 영상을 봤는데, 전 씨가 소리를 지르며 구르더라고요. 전 마약 투약 후 나타나는 증상을 모르므로 그 모습은 환각인지 정신질환적인 증상인지 일부러 그런건진 구분할 순 없었습니다.
 
부친이자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 씨가 전 씨의 폭로와 관련해 "아들이 많이 아프다.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해왔다"라는 발언에 "우울증약이 아니라 마약을 한 것"이라며 반박의 액션을 강하게 취한 겁니다.
 
전 씨의 폭로로 직계 가족들은 특히 큰 이슈 메이커가 됐습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만 몇십억원의 자산이 흘러 들어왔고, 다른 가족들은 이보다 더 많이 받았다"라며 가족의 탈세를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미국에 비자금을 숨겨뒀고, 한국에서는 전도사라며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작은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전재만 씨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도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걸 자수하겠다", "이제 죄값을 받을 때",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겠다" 등의 발언이라든지, 가족과 지인의 범죄 의혹을 폭로하는 행위가 과연 판도라의 상자일지 그냥 마약 중독자의 사회적 물의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근데 전 씨가 정말 가족과 지인들이 처벌을 받길 원한다면, 마약 중독자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마약 중독의 모습을 공개할수록 폭로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질 테니까요. 어떤 검찰이 마약 중독자의 폭로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당장 수사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전우원 씨 인스타그램 캡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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