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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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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in 'Movie'

2023-02-21 23:04

조회수 : 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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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도 크리스마스이브 넬 콘서트 (사진=IPSAE 유튜브 영상 캡쳐)
 
"미안해 내 재생능력은 이제 한계
소멸돼 버린 꿈의 재생 그딴 건 이제 불가능해
너무 쉽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이지 그동안 꽤 많이 힘들었어
그만 포기할게"

모던록밴드 넬(NELL)의 Movie 가사 중 첫 구절입니다. 이 곡은 수록되어 있는 앨범 [Healing Process](2006)의 마지막 트랙으로 늘어지는 신디사이저 반주와 극도의 무기력한 가사가 특징입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체념하는 사람의 넋두리를 담은 노래이죠. (참고로 해당 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 [Healing Process](2006)은 명반이니 꼭 들어보시길.. 이건 덕심 담아 하는 얘기가 맞습니다.)  

근데 해당 곡을 슈게이징 버전(Shoegazing)으로 들어보면 사뭇다릅니다. 제가 가져온 영상은 2018년도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렸던 넬의 콘서트 중 일부인데요. 무기력하게 진행되던 노래가 정적을 가진 뒤 해당 영상 3분 45초를 지날 즈음부터는 모든 것을 쏟아내붓는 구성으로 바뀌죠.
 
(사진=https://youtu.be/t3ijaBxiCuw)
 
이 버전으로 감상하던 저는 과연 '이 노래의 화자가 정말 포기하고 싶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쏟아내는데' 싶어 미련이 느껴지기도, 또 '나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 않아'라는 형용할 수 없는 의지가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그러다 퍼뜩 이런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이거 완전 신용불량자 얘기잖아?"라고요. 신용불량자라고 정말 대금 갚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까요. 지속된 연체와 신용도를 맞바꿨을 때 포기하고 싶어 '파산'을 내밀기도, 그래도 이렇게 무너지고 싶지 않아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싶기도 했을 것입니다. 

신인규 변호사에 따르면 신용불량이란 개념은 얼마 이상 연체 됐을 때 국가에서 신용불량자로 정하는 기준, 또는 과다 채무로 볼 수 있습니다. 과다 채무가 됐을 때 사람들이 빚을 못 갚으면 소송으로 진행되고요. 또 채무불이행자 명부에 등록이 되도 신용 불량에 포함할 수 있어 다소 혼용해서 쓰이기도 합니다. 즉 범위를 어디까지로 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용불량자가 회생을 하는 가장 빠른 방법에 대해서는 '회생 법원'이 있습니다. 패스트트랙 제도도 있어서 요즘은 회생 파산이 신속하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또 신용회복위원회, 법률구조공단 등에서 법적구제 제도 신청이 불가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법원의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을 무료로 도와주는 제도도 있으니 잘 찾아보고 신용회복에 힘써야겠습니다.   
  • 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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