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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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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북)다시 2016년 때로?…반갑지 않은 국민의힘의 데자뷔

2023-02-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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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4월13일 당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석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종합상황실에서 TV를 보던 강봉균, 원유철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과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참패했습니다. 국민의힘에는 악몽과도 같은 기억인데요. 하지만 요즘 여권에서는 그때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가 앞장서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은 여러 당권주자들을 잇달아 전당대회 링 밖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특히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은 '진윤(진짜 친윤석열) 감별사'를 자처,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가짜 윤심(윤 대통령 의중) 팔이'로 몰아세웠는데요.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받아낸 데 이어 이번에는 안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2016년 총선이 전개되던 때와 상당히 닮아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단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으로 쪼개져 전당대회를 치렀던 새누리당 상황이 지금 국민의힘 상황과 거의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공개 발언은 없지만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의 출마를 견제하거나, 친윤 의원들이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을 겨냥해 집중포화를 퍼붓는 것이 2016년 총선을 앞둔 친박계 인사들의 행보와 겹쳐 보인다는 건데요.
 
2014년 당시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친박 당권주자였던 서청원 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 옷차림으로 전당대회에 등장해 서 전 의원의 지지를 노골화했습니다. 하지만 비박계의 구심점이었던 김무성 전 대표가 당선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는데요. 이후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은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은 "진실한 사람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물갈이 공천'을 주문했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계) 중심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최경환, 조원진 등 친박 의원들과 친박 인사인 이한구 공천심사위원장이 비박계 후보들을 배제한 '진박 공천'을 주도했습니다. 당시 김무성 전 대표는 이를 거부하면서 대표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옥쇄파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새누리당 내부의 공천 갈등으로 비화됐는데요.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이 낳은 공천 파동은 그해 총선에서 민주당에 패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새누리당은 2016년 총선 결과 300석 중 122석을 얻는 데 그치며 원내 1당도 민주당에 내줬습니다. 여소야대 국회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접어드는 단초가 됐습니다. 2016년 당시 170석(민주당 123+국민의당 38+정의당 6석)에 육박하는 범야권의 의석수에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의 정세균 전 국무총리였고,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인사인 김무성·유승민 중심의 탄핵 찬성파가 합세하면서 탄핵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 흐름도 이와 비슷합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친박의 지원을 등에 업은 서청원 전 의원처럼 친윤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고, 나 전 의원은 친윤계 인사들의 반발에 결국 불출마를 선택했습니다. 안 의원도 최근 친윤 세력에 이어 대통령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데요. 친윤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진윤 주자'를 제외한 다른 후보에게는 절대 '국민의힘 당대표'라는 타이틀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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