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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계약 취소 막자"

2023-02-03 16:23

조회수 : 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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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고금리 여파에 따른 계약해지와 수입차 브랜드들의 가격인하 결정에 맞서서 전략적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은 3개월 주기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가 결정됩니다. 현대차는 금리 상승 시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도해지 상환 수수료도 면제해줍니다.
 
예를 들어 2월에 현대카드의 M계열 카드로 M할부를 이용해 기아 차량 구매시 최초 7.3% 금리를 적용 받으며 3개월 이후에는 직전 1개월의 CD 평균 금리와 연동되어 3개월 주기로 조정되는 할부 금리로 원리금을 상환하면 되는 것이죠. 기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고금리로 할부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계약취소 건수가 급증하자 내놓은 고육지책인데요.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이 같은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최근 고금리 여파로 인한 소비자들의 계약취소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 대의 차량을 중복 계약한 고객들도 한꺼번에 취소에 나서고 있다고 영업일선에선 토로합니다. 출고 대기가 1년 이상 길다 보니 한 번에 계약해놓고 먼저 나오는 차를 수령하려는 것인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실제 제네시스 세단 차종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51라인은 계약취소 건수가 늘어나자 주말 특근을 취소했습니다. 고금리·고물가로 내수 판매 환경이 악화하면서 계약 취소가 급증해 특근까진 필요 없다는 상황을 반영한 것입니다. 생산을 해도 팔리지 않으니 재고가 증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죠.
 
재고가 느니 출고 대기기간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GV80 납기는 작년 11월 30개월에서 지난달 18개월 2월에는 10개월로 단축됐습니다. 인기 차종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내연기관차의 출고 대기기간은 대부분 줄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데요 르노코리아의 경우 전 차종에 대해 연 2.9%, 한국지엠은 연 3.9%의 저금리 할부 상품을 운영하고 할인 혜택을 확대키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불황의 그림자로 해석합니다. 그동안 반도체 수급난으로 대기 물량을 이용해 신차 가격을 빠르게 올리던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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