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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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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김기현·안철수' 바뀐 표 셈법…4가지 변수에 달렸다

안철수, '비윤 표심 흡수' 무서운 상승세

2023-02-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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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 구도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주요 비윤 후보,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표심이 안철수 의원을 향하면서 '어대현(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 여론이 흔들리는 모습인데요. 사실상 당권 경쟁이 '김기현 대 안철수' 양강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변수들로 인해 두 후보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1일 전문가와 당 관계자 분석을 토대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판세를 흔들 주요 변수들을 짚어봤습니다. 
 
①최대 변수 '결선투표제'
 
첫 번째 주요 변수는 '결선투표제'입니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제는 당초 유 전 의원을 주저앉히고 친윤 후보의 당선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상대로 재투표하는 제도인데요. 오히려 이 제도가 친윤계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선거 판세를 뒤흔들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의 표심이 안 의원에게 흘러가면서 '어대현' 여론이 한풀 꺾이는 모습인데요. 실제 1일 발표(지난달 28~30일 조사)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 '에이스리서치'와 '뉴시스'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 가상대결 조사결과를 보면 김 의원의 지지율은 44.0%, 안 의원은 47.5%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7%포인트) 내인 3.5%포인트 차이로 안 의원에게 열세를 보였는데요.
 
앞서 전날(지난달 26~27일 조사)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과 '세계일보'가 조사한 결선투표 가상대결(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에서도 김 의원은 37.1%로 집계되면서 60.5%를 기록한 안 의원에게 23.4%포인트나 뒤처졌습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들을 고려하면 결선투표제가 안 의원에게 불리한 요소만은 아닙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결선투표제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②전대 흔드는 '네거티브'
 
두 번째는 '네거티브'를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신경전은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오갈 곳 없어진 비윤계 중도성향 표심입니다. 애초 여론조사 1위를 달리기도 했던 나 전 의원에 이어 중도 보수층 확장성을 무기로 한 유 전 의원의 불출마가 확정되면서 중도층 표심의 향방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인데요. 갈 곳을 잃은 비윤계 중도성향 표심이 안 의원에게 쏠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김기현 대세론'에 브레이크가 걸린 분위기입니다. 
 
때문에 김 의원은 연일 안 의원과 날을 세우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지난달 19일에는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며 선언까지 했지만 파죽지세인 안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를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습니다. 안 의원 역시 표심을 노리며 김 의원을 겨냥한 날 선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 동안 두 후보 간 네거티브전은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인 가운데, 중도 표심의 향방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③'황교안+알파(α)' 표 흡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 인원을 4명으로 결정했습니다. 당대표 본경선에는 김 의원과 안 의원 외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조경태·윤상현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안 의원의 상승세에 김 의원 지지율은 다소 정체를 보이며 1차에서 과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때문에 두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나머지 군소 후보인 황 전 대표와 조·윤 의원 중 컷오프를 통과하는 이들의 표심이 결선투표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앞서 언급한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뉴시스' 여론조사에서 안·김·유 의원의 지지율을 뺀 당권주자들의 표심은 황 전 대표 3.8%, 조 의원 3.8%, 윤 의원 2.3%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약 10%에 달하는 나머지 주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흡수되느냐에 따라 결선투표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④MZ세대 책임당원 표심
 
이번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는 100% 당원투표로 치러집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책임당원은 80만명에 육박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직전 전당대회인 2011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책임당원은 수도권 및 청년층 비중이 늘었는데요. 중도 성향이 짙은 수도권과 청년층은 전통적 지지층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MZ세대인 청년층의 표심은 안갯속과 같아 실질적으로 예단하기 어려운데요. 
 
'전 국민'과 '국민의힘 당원'의 세대별 분포를 비교하면 20·30대가 25.4%와 17.2%, 40대가 15.7%와 14.4%입니다. 50·60대는 31.1%와 55.5%, 70대 이상은 11.8%와 12.8%이고요. 20~40대 당원 비율은 전체 인구 비율보다는 여전히 낮지만,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당락을 좌우할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이 경쟁적으로 청년 관련 행사에 참석해 MZ세대 책임당원들에게 구애를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따라서 청년당원의 마음을 움켜쥔 자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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