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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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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SWOT 분석)①당권 7부 능선 넘은 '김기현'

'친윤 중심' 당내 지원군 확대로 대세론 굳히기…변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2023-01-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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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헌정회관 대강당에서 '이겨 본 리더가 이기는 방법을 안다'란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31일을 기준으로 이제 4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과거와 양상이 다릅니다. 국민 여론조사에 의한 민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100% 당원투표로 진행됩니다. 즉 당심을 얻는 자가 당대표가 되는 구조인데요. 이 때문에 전당대회 초반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력이 유력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황교안(가나다 순) 등입니다.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앞서 <뉴스토마토>가 주요 후보들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분석해봤습니다.
 
지난해 12월26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대토론회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점-'윤심·친윤계 조직력'
 
첫 번째로 소개할 당권주자는 김기현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최근 당내 지원군을 확대하며 대세론에 힘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김 의원의 가장 큰 강점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의 폭넓은 지지'인데요. 그는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과 손을 잡는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로, 당내 친윤계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당대표가 윤 대통령과 별다른 잡음 없이 호흡을 맞춰 국정과제를 수행해야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는데요. 이런 면에서 김 의원이 최적의 당대표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약점-'낮은 인지도·약한 대중성' 
 
김 의원의 약점은 '낮은 인지도'입니다. 4선 의원으로서 울산시장과 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대체로 정치권의 주류 인사로 활동했던 김 의원이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대중성이 약한 것이 늘 약점이었습니다. 당장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과 비교해도 대중적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인데요. 유력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에 견줘도 대중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 의원의 유튜브 채널인 '정치맛집 김기현TV'는 이날 기준으로 구독자수가 1만1000명에 불과한데요. 안 의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22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격차입니다. 인스타그램도 김 의원은 4000명대, 안 의원은 4만명대로 대략 10배 차이가 납니다. 다만 김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과 1, 2위를 다투며 점차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기회- 윤 대통령 지지율·나경원 지지 여부
 
이러한 상황에서 김 의원에게 기회이자, 변수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입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김 의원에게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반대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 당원들의 전당대회 관심이 떨어지면서 김 의원에 대한 표 결집력이 약화되고, 당원들이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보완할 대안 인물을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번 경선에서 중요한 변수"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무려 한 달이 남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현 지지율 이상으로 유지하거나 더 오른다면 김 의원에게 유리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김 의원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의 지지 여부도 김 의원에게 기회이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나 전 의원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나 전 의원이 김 의원을 지지하고 지원 유세까지 나선다면 김 의원에게는 나 전 의원 지지자들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협-결선투표제·윤핵관 비토
 
마지막으로 김 의원에게 위협요인은 결선투표 제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당초 결선투표는 친윤 후보의 당대표 당선을 위한 '안전장치'로 꼽혔는데요. 친윤과 비윤(비윤석열) 사이를 아우르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안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권을 형성하며 김 의원의 유력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대표 비윤 인사인 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안 의원이 유 전 의원의 표심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친윤계 인사들의 발언권이 점점 세지는 것도 김 의원에게는 오히려 위협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김장 연대'로 전통적 지지기반을 공략했던 김 의원이 최근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구호를 앞세워 당내 인사들을 포용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친윤계 인사 누군가가 계속 나서서 발언권이 세진다면 분명히 김 의원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안 의원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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