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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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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김기현이냐, 안철수냐'…여당 전당대회 판세 '3가지 변수'에 달렸다

'최대 변수' 나경원 표심은 어디로

2023-01-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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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3강 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당의 당권 구도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선 열기는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나 전 의원 지지층이 누구에게로 향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 80만명이 넘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투표율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데요.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반윤(반윤석열)계 대표주자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①사퇴한 나경원 지지표 향배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는 3인 이상의 다자대결에서 사실상 김 의원과 안 의원 간 '2파전'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의원이 김 의원이나 나 전 의원 누구와 상대해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25일 공표,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자 대결 시 안 의원이 49.8%를 얻어 김 의원(39.4%)을 10.4%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밖 우세인데요.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양자 대결에서도 52.9%의 지지도로 나 전 의원(33.7%)에 19.2%포인트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안철수·김기현' 양자 구도에서 나타난 나 전 의원 지지층의 표심 이동입니다. 이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 지지층의 56.4%는 안 의원을 지지했습니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비율은 34.1%에 그쳤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표면적으론 안 의원이 유리한 위치인데요.
 
문제는 이 같은 지지율이 나 전 의원의 실제 사퇴 이후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안 의원, 김 의원 중 누가 조금이라도 더 가져가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 역시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기자님들께 드리는 서신'에서 "당이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매서운 비판과 애정 어린 고언을 부탁한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②책임당원 투표율(적극 지지층)
 
아울러 80만명이 넘는 책임당원의 투표율도 전당대회 경선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난 2021년 6월 전당대회에 비해 현 책임당원 수는 약 28만명에서 8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40대 이하와 서울·수도권의 비중도 증가했습니다. 책임당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서울⋅수도권, 40대 이하 비율이 높아지면 책임당원에 대한 국회의원과 원외지역위원장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 그만큼 불확실성도 커지는데요.
 
문제는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가 일반 국민 중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책임당원 성향과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당 대표 전당대회 투표율은 높아야 50%인데, 바꿔 말하면 투표율이 그만큼 낮다는 것은 결국 적극 지지층만 투표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업은 김 의원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김 의원을 지지하는 20대 지지율이 한 자릿수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힙니다. '엠브레인퍼블릭·YTN'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20대(만 18세 이상 포함) 지지율은 고작 4.9%였습니다.
 
③'마지막 퍼즐' 유승민
 
마지막으로 남은 변수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입니다. 반윤(반윤석열) 표심을 담아낼 후보가 없는 만큼 유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커졌는데요. 출마 여부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가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 경선부터 충돌해 왔는데,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각종 정책과 발언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해 반윤 정치인의 상징으로 부상한 바 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여당 지지층 대상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 지지율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전당대회에서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득표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유 전 의원 측이 최근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유 전 의원이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다만 '당원 100%' 룰은 여전히 유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는 대목입니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다음 달 10일 예정된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가 룰 변경으로 명확치 않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지난해 '이준석 사태'를 겪으면서 최고위원 4명이 당 대표 비토를 선언할 경우 대표직 유지가 어려워지게 된 제반 상황 역시 유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케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 전 의원은 설 연휴 전인 지난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에서 "오늘까지 언론에 제 생각을 밝히고,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한 뒤 별다른 언급 없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후보 등록이 다음 달 2~3일로 일주일가량 밖에 남지 않아 유 전 의원의 결심이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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