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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뉴스북) 돌아온 김성태, ‘변호사비 대납 의혹’ 풀릴까

2023-01-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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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락을 한 적이) 전혀 없고요. 전화번호도 알지 못 합니다. 저 때문에 제 가족들, 회사 사람들이 구속돼 하루하루 지옥같이 살았습니다.”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17일 귀국길 이 대표와의 인연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도피 중에도 골프를 치거나 유흥을 즐기는 등 ‘황제도피’를 누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날 아침 8시 16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오전 9시가 넘어 수갑을 찬 채 입국장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사촌 형 양선길 쌍방울 회장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김 전 회장은 공항 뒤편에 대기하고 있던 검찰 호송차를 타고 10시45분경 수원지검으로 압송됐습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가 김 전 회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이 대표 변호인단의 연관성, 해외 도피 이후 행적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회장을 둘러싼 의혹 중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검찰이 가장 집중하는 사건입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2018년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전환사채 등으로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검찰은 쌍방울이 발행한 CB 중 일부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다만 실제 쌍방울이 발행한 CB가 이 대표 변호사비로 활용됐는지 그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검찰이 쌍방울로부터 23억원(현금 3억원, 20억원 규모 쌍방울 CB)을 받았다고 알려진 이모 변호사는 이 대표의 변호인이 아닙니다. 이 변호사는 이 대표 변호인과 같은 로펌 소속 변호사입니다. 쌍방울 계열사가 M&A(인수합병)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관련 비용 20억원을 변호사 ‘에스크로 계좌’예 예치했다가, M&A가 무산되자 이 금액은 다시 반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쌍방울 관련 모든 의혹의 시작점은 2018~2019년 발행된 CB로부터 비롯된 만큼 검찰은 CB 거래를 통한 자금 흐름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구체적 정황이나 물증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검찰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쌍방울 CB와 자금 종착지 등에 관한 진술을 확보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호송차량에 탑승한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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