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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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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가살(必死可殺), 필생가로(必生可虜)

2022-10-24 15:43

조회수 :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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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시대 손무가 지은 손자병법은 단순한 병법서라기 보다 현대 생활에 접목할 부분이 많다.
 
시계와 작전, 모공, 군형, 병세, 허실, 군쟁, 구변, 행군, 지형, 구지, 화공, 용간 등 9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 흔히 잘 알려진 병법은 "싸우기 전에 이겨놓고 싸워라"는 것이다. 
 
손자병법 '구변'(九變)편에는 오위(五危)가 나온다. 구변은 많은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전쟁터에서는 예상을 깨는 여러 변수가 있다. 임기응변. 즉, 시시각각 변하는 사안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 지가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
 
오위는 구변형세에서 장수가 맞닥뜨리는 다섯가지 위험이다.
 
필사가살(必死可殺) 필생가로(必生可虜) 분속가모(忿速可侮) 염결가욕(廉潔可辱) 애민가번(愛民可煩)의 다섯가지다.
 
필사가살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죽는다'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의 '모토'인 필사즉생(必死卽生), '죽기를 각오하면 반드시 산다'와는 사뭇 다르다. 장수가 전략없이 그저 용기만 믿고 죽으려 달려들면 '그냥 죽는다'는 이치다. 
 
필생가로는 '살려고 애쓰다간 적의 포로가 된다'는 의미다. 전쟁터에서 살려고 발버둥쳐 봤자, 포로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뜻이다.
 
분속가모는 '성질이 급하고 화를 잘내면 모멸을 당한다'는 의미다. 염결가욕은 '너무 청렴결백함을 앞세우면 주변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한다'는 뜻이다. 애민가번은 '부하를 너무 사랑하면 고민이 많아진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최근 눈여겨볼 대목은 필사가살과 필생가로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는 의지는 결연하다. 손무의 말을 빌리면 그러면 그냥 죽는다. 정확하게는 살해당한다.
 
살려고 애쓰는 모습은 늘 결연하지만, 번뜩이는 칼날 앞에선 포로만 될 따름이다.
 
오승주 기자 seoultubb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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