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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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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금리·환율…멀리 보고 준비할 때

시장 안정 기다리며 미국채·달러인버스 ETF 적립식 투자

2022-09-26 02:30

조회수 : 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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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이 내년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환율도 1400원을 넘어섰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급락을 경고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공포가 커지고 있는 지금부터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올 시기를 준비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이들은 개별 주식종목보다는 금리와 환율 자체에 주목, 그와 연관된 상품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 때까지는 높은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를 넘겨 내년에도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뒤따랐다. 시장에선 4%를 넘을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은 물론 국내 금리와 환율도 뛰었다. 지금도 우리나라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75bp(0.75%포인트) 높은데 올해 11월과 12월의 FOMC에서 연달아 75bp씩 금리를 올린다면 금리 차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미국의 기조에 발맞추겠다고 밝혔지만 10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50bp씩 2회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아도 미국과의 금리차는 지금보다 커진다. 금리차 확대는 외화 유출을 자극하기에 원달러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같은 흐름에 증권시장도 얼어붙었다. 주식과 채권 모두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2300대까지 급락했던 지난 6월에 저가 매수를 외쳤던 증시 전문가들도 지금은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시기를 기다리며 그에 맞는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분석을 근거로 이르면 내년엔 금리와 환율이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미국 기준금리가 4.5%가 되면 뉴욕증시가 20% 넘게 추가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2024년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JP모건도 금리 상승으로 내년에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기업의 이익이 급감하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는 21일자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겠지만 내년엔 금리 인하가 테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의 전망엔 모두 ‘내년엔 경제와 증시가 어렵겠지만 결국 그로 인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전망에 따라 개별 주식종목보다는 내년엔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는 금리와 환율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자신을 금융회사 PB라고 소개한 A씨는 고객들에게 미국채 금리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고 있다. A씨는 “지금은 시장의 공포가 더해져 국채금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지만 내년에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히면 국채금리도 안정된 후에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때까지 미국채 ETF를 분할해 매수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같은 ETF라도 평소와는 다른 종목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예전엔 달러자산에 배분하는 목적으로 환율 변동에 노출된 미국 증시의 ‘TLT’ 등 장기채 ETF 종목을 권했으나, 지금은 환율도 높은 수준이어서 환헤지 되어 있는 국내 상장 미국채 ETF가 낫다는 설명이다.
 
A씨의 추천상품은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다. TLT와 비슷하지만 환헤지 여부만 다르다. 미국채 장기물 중에서 환헤지된 ETF는 이 종목이 유일하다. ETN을 더하면 메리츠 미국채30년 ETN(H)도 후보가 될 수 있다. 
 
B씨는 환율에 연계된 ETF를 매수 중이다. B씨는 한국 경제가 외부 변수에 취약해 과거에도 원달러환율이 1300원을 넘은 적은 있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 환율 하락에 베팅했다. 
 
B씨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1500원 넘은 것 본 적도 있고 외환위기 땐 2000원 근처 가기도 했었다는데 지금도 1500원, 1600원을 넘는다고 이상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금융위기 때도 환율이 급등했던 기간은 오래가지 않았으니까 이번에도 경제가 안정을 찾으면 환율도 1300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원달러환율이 하락할 때 이익이 발생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를 매수했다. 1년만기 적금이라 생각하고 매달 급여일에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달러 인버스 ETF 중에는 일일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있지만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리나 환율은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오래 지속되는 성격이 강하고, 지금으로선 언제 돌아설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손해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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