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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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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우리들

2022-09-22 18:20

조회수 :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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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어? 어제 봤어? 그 사람 진짜 왜 그러는 건데?"
 
돌싱글즈3 로고. (사진=MBN 공식홈페이지 캡처)
 
간만에 클립 영상이 아닌, TV프로그램 본 방송을 사수한 지인들이 으레 이런 질문으로 대화의 포문을 연다. 주어가 없지만 들어보면 역시나 '돌싱' 프로그램 얘기다. 업무를 위해 만난 미팅에서도 아이스브레이킹 단골 소재로 돌싱 프로그램 이야기가 쓰인다.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다.
 
'돌싱포맨', '돌싱글즈', '나는솔로 돌싱특집'. 최근, 돌아온 싱글(돌싱), 즉 이혼을 겪은 이들이 TV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다. 프로그램명에 직관적으로 '돌싱'을 넣은 프로그램들은 모두 화제의 대상이 됐다. 포털사이트에 '돌싱'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프로그램 기사도 수두룩하게 나열된다.
 
세상 밖으로 나온 돌싱들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 풋풋한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나아가 상처를 겪은 뒤 신중하게 새 사랑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선택이 궁금해서다. 이들은 미혼보다 조건이 명확하다. 자녀 양육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다. 현실적인 그들의 고민과 선택에 시청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TV에서 보지 못했던 고민들이다.
 
비연예인 돌싱들은 더 많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만천하에 얼굴을 공개하고 이혼 사실을 알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어서다. 이런 부분을 감내하고 그들이 제대로 된 짝을 찾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이다. 그들의 자기소개, 속마음, 선택에 시청자들의 감정도 함께 널을 뛰고 있다.
 
기혼자나 돌싱들만 시청하는 것은 아니다. 미혼들도 열정적으로 돌싱 프로그램의 팬을 자처하고 있다. 주변을 보면 기자뿐 아니라 결혼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이들도 애청자가 됐다. 오히려 시청 후 결혼과 이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이도 있다. 이혼에 대한 공포가 있는 이들 중에는 이혼 없이 꾹 참고 버텨야 할 결혼 자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이혼 후에도 새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졌단다. 방송이 이혼과 재혼에 대한 부담의 무게를 줄여준 것이다.
 
한 친구가 결혼 소식을 전하며 들려준 얘기가 있다. "이혼할 용기가 생겨서 결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스갯소리라고 들으며 곱씹어보니 일리가 있다. 무엇이든 감내할 용기가 생겨야 결혼도, 이혼도, 재혼도 할 수 있겠다 싶다.
 
  • 변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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