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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힌남노' 총력대응에도 지지율 제자리…대통령실 속앓이

나경원 "민생행보 몇 번 했다고 지지율 올라가지 않아"…하락세 멈췄지만 여당 내홍 '여전'

2022-09-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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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철야근무까지 해가며 태풍 '힌남노'에 총력 대응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제자리다. 추석 민심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노렸던 대통령실로서는 한숨만 가득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여당의 운명은 다시 법원 손에 맡겨지면서 헤어나오질 못할 늪에 빠졌다는 평가도 더해졌다.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2.6%에 그쳤다. 반면 부정평가는 64.6%로, 두 배에 달했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가 0.3%포인트 소폭 상승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11일 발표된 넥스트리서치·SBS 여론조사 결과 역시 긍정평가는 31.4%로,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1.8%포인트 올랐다. 지난 10일 공개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긍정평가는 지난달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30.4%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63.6%로, 두 배가 넘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는 벗어났다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에서 "지지율이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고, 계속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지점에 대해서도 뚜렷한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희망적인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추석 민심을 전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지난 12일 한 방송에서 "민생 행보 몇 번 했다고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쓴소리를 냈다. 또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개혁의 방향이 있고 개혁 과제가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너무 낮다 보면 아무 것도 하실 수 없다"며 국정운영 동력의 상실을 걱정했다.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도 힌남노 대응 등 민생 행보에 따른 효과를 기대했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동시에 대국민 소통 체계를 손질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핵심은 국정기획 라인 강화와 홍보 라인 재정비다. 정책기획수석 명칭을 국정기획수석으로 변경하고 국정기획비서관 및 국정메시지비서관 등을 그 산하로 넣었다. 기존 홍보수석 산하의 국정홍보비서관도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총괄하는 구조다. 대통령실은 "국정 기획부터 공보까지 국정과제를 통합, 조정함으로써 윤석열정부의 국정 청사진이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충남 아산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인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대기 비서실장은 13일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첫 직원 조회를 열고 내부 기강을 다졌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참모진이 모두 참석한 이날 조회에서 "여러분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고 했다. 인적개편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대통령실 모두가 대통령이라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직무에 임하라는 주문이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근무가 다섯 번째인데, 이렇게 여건이 나쁜 적이 없었다"며 경제 위기와 여소야대의 정치적 환경을 함께 언급했다. 또 "눈에 보이는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라며 "어디서 '짱돌'이 날아올지 모르니 항상 철저히 리스크를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계속해서 민생 행보를 걸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립준비청년과의 만남을 위해 충남 아산에 위치한 기관을 방문했다. '약자와의 동행' 일환이다. 윤 대통령은 "경제 여건이 어려워 긴축재정을 한다고 해도, 이런 부분에 관해 쓸 돈은 딱 써 가면서 우리 자립준비청년의 미래 준비를 위해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집중했다. 연휴 첫 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를 방문해 봉사한 데 이어 군 장병 격려 오찬과 환경미화원 격려 오찬 및 소방·경찰관 격려, 복지시설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펼쳤다. 
 
지지율도 일단 하락세를 멈춘 만큼 계속된 민생 행보로 국민 마음을 얻겠다는 차원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과 무관하더라도 표가 안 되는 사람들을 더 찾아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늘 국민의 뜻을 살피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각오를 새로 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 북상 때도 "재난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와 고통으로 다가온다"며 사회적 약자를 각별히 챙겼다.
 
다만 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 중 하나였던 국민의힘 내홍은 그칠 줄 몰라 마음을 졸이게 한다. 어렵사리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이준석 대표가 즉각 효력정지 가처분과 함께 본안소송을 제기하면서 집권여당의 운명은 또 다시 법원 손으로 넘겨졌다. 법조계에서는 앞서 1차 가처분이 인용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인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헌 96조를 개정, '비상상황'을 명확히 규정했지만 '소급적용'의 불씨를 남겼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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