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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통제받지 않는 금기어 '김건희'

2022-08-05 06:00

조회수 : 2,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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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있는 무속인 건진법사의 이권개입 의혹에 이어 대통령 관저 수의계약 특혜 의혹은 휴가로 윤 대통령이 없는 용산 대통령실을 집어삼켰다.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모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세무조사 무마나 인사 청탁 등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처럼 과시하면서 이권에 개입한다는 의혹은 이전부터 정치권에 파다했다. 여기에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김 여사와 관련된 업체가 맡은 것까지 드러나 논란을 가중시켰다. 앞서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 일부를 영세업체가 수의계약하면서 그 배후가 누구인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일과 유사하다. 당시 이를 캐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대통령실은 입을 닫았다. 여러 정황들을 종합하면 그 의혹의 끝에 누가 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렇게 김 여사는 윤 대통령에게 짐이 됐다. 취임 석 달 만에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0%대로 주저앉으면서 김 여사는 다시 종적을 감췄다. 국정 지지도 추락에 자신이 한 요인임을 자각한 듯 보였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검찰 내 '윤석열 사단' 막내로 불린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동행해 논란이 됐다.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안다는 이유로 무자격자인 민간인을 해외 순방 선발대로 보냈고, 행사일정 전체를 기획케 했으며, 귀국길에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까지 태웠다. '사고'의 조짐도 있었지만 바로 잡지 못했다. 앞서 봉하마을 방문에 김 여사는 자신이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직원 3명을 동행시켜 공사 구분을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중 2명은 대통령실에 채용돼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대통령실 신임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내정된 이기정 전 YTN 기자 역시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 같은 문화예술단체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의 사적 친분의 깊이야 알 수 없지만, 왜 논란마다 김 여사가 등장하냐는 의문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국민대가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던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비롯해 4편을 재조사한 결과, 연구 부정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김 여사는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학계에선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국민대 동문들도 "논문검증 결과의 위법성을 끝까지 소송으로 밝힐 것"이라고 벼르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갈등은 증폭될 전망이다. 취임 100일도 안 된 시점에서 대통령실을 둘러싼 잡음의 배후에 늘 김 여사가 있었다는 점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지점이다.
 
김 여사의 행보를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도 우호적이지 않다. 4일 발표된 데일리안·공정 여론조사 결과 김 여사 외부 활동에 제약을 둬야 한다는 의견은 무려 80%에 달했다. '공식적인 행사에 한정해 활동해야 한다'(39.6%), '외부 활동이 없는 조용한 내조를 해야 한다'(39.2%)로 집계됐다. '자유롭게 활동해야 한다'는 의견은 고작 15.9%였다. 이 정도면 사실상 김 여사에게 '주의'를 넘어 '국민적 경고장'이 던져진 셈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당 내에서도 김 여사가 국정 지지도 추락의 요인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대선 경선에서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뉴스를 피해 그늘진 곳에 다니며 국민들을 보살피는 것이 영부인의 역할"이라며 "영부인이 정치의 주인공이 된 사례도 없었고 요란스런 외부 활동도 한 일이 없었다"고 질타했다. 
 
'김건희 리스크'는 대선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폐지가 공약이라며 김 여사를 보좌할 기구 없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방치라기보다는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수 있다. 대선 캠프에서도 '김건희'는 금기어로 통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이런 기류는 더욱 견고해졌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김건희'는 누구도 함부로 입에 담지 못하는 절대 금기어가 됐다. "통제불능의 상황"이라는 게 대통령실 내부 기류다.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이 공약했던 특별감찰관 임명 등으로 제어장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야당 권유대로 제2부속실도 만들어 공적 기구의 제어 속에서 활동토록 해야 한다. 더는 '김건희'라는 이름이 통제받지 않는 금기어로 세간에 회자돼선 안 된다. 김 여사가 견제장치 내로 들어와야 비로소 국민들도 안심할 수 있다.
 
정치부 팀장 임유진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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