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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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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대주주 증여세 마련용 폭탄배당 올해도?

동아타이어, 성장성 낮지만 재무안정성↑…전년 수준 배당시 8.7% 수익률

2022-07-18 06:30

조회수 : 8,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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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주가 하락으로 두 자릿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등 신규 배당투자에는 호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들에 비하면 동아타이어(282690)는 지난 연말 주가에서 급락한 정도는 아니어서 예상 배당수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재무 안정성을 갖춘 고배당주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동아타이어는 자동차용 고무, 구체적으로 타이어 안에 들어가는 이너튜브(inner tubes)를 만드는 기업이다. 자체 브랜드도 갖고 있지만 주문자생산방식(OEM)도 많다. 
 
연결 자회사로는 지분 100%를 보유한 동아비나(베트남)와 칭다오(청도)동아타이어(중국)가 있다. 동아타이어와 청도동아타이어는 사업 영역이 겹친다. 청도동아타이어가 만든 제품을 동아타이어가 매입해 판매하고 있었다.
 
요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튜브가 없는 튜브리스 타이어를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 튜브 타이어의 성장성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도로사정으로 아직 튜브 타이어 차량이 많아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첨단신기술을 접목한 타이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보니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가 적게 든다는 특징도 있다.  
 
동아타이어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엇비슷하다. 올해 1분기엔 매출 기준으로 수출이 조금 더 많았다. 
 
타이어 튜브의 원재료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오일, 카본블랙 등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품목이다. 게다가 매출 원가율도 높아 유가가 뛰면 고민이 깊어지는 구조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동아타이어에겐 좋지 않다. 타이어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1분기 실적은 꽤 좋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고루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뛴 것이 어느 정도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가동할 예정이던 베트남공장이 코로나 셧다운으로 미뤄졌는데 이곳이 정상화될 경우 실적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동아타이어의 경영을 둘러싼 지금의 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은 회사의 기초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일단 돈이 많다.  
 
동아타이어의 보유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분기 보고서 기준 376억원이다.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된 장기금융자산은 2050억원에 달한다. 재무상태표엔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항목으로 잡혀 있는데, 주로 주식이나 채권 등이 여기에 반영된다.  
 
이에 비해 부채는 681억원에 불과하다. 동아타이어의 시가총액이 1600억원이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두 해 적자를 낸다고 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만한 재무상태다. 
 
지난해 말 지주사인 DN오토모티브가 갖고 있던 청도동아타이어 지분 100%를 378억원 주고 인수했는데도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따라서 동아타이어는 튜브 매출이 갑자기 증가한다거나 주가가 뛸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실적에 기반한 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동아타이어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배당성향 25.46%, 27.79%를 기록했으나 2020년과 2021년엔 연속으로 순이익의 80% 이상을 배당에 할애했다. 갑자기 배당이 증액된 배경엔 지분 증여가 있다. 
 
2020년 김만수 회장의 지분율은 전년과 같은 28.61%였으나 아들인 김상헌 대표의 지분율은 22.79%에서 12.75%로 급감했다. 줄어든 지분 10.04%는 그의 아들인 김민찬에게 넘어갔다. 즉 갑자기 배당을 늘린 것은 김 회장 손자의 증여세 재원 마련용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동아타이어의 지분이 줄어들어도 지주회사인 DN오토모티브를 장악하고 있어 경영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증여가 마무리되면 폭탄배당도 끝날 거란 예상이 가능한데 납부할 증여세 규모가 상당해 올해 결산에서도 폭탄배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93세 고령인 김 회장의 지분 28.61%가 어디로 향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에 따라 고배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동아타이어는 지난해 주당 1000원을 배당했다. 만약 올해에도 1000원을 배당한다면 현재 주가 1만1450원은 8.73%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가격이다. 물론 폭탄배당이 마무리된 이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주가가 크게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은 크지 않은 편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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