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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폭염과 폭우로 사망자 속출, 전 세계 강타한 '기상이변'

이탈리아 피렌체 44도까지 오르기도

2022-07-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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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고대 유적 콜로세움을 찾은 한 여성이 생수로 목을 축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례적인 고온과 강우 부족으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022.7.6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전 세계가 올여름 폭우와 폭염 등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은 연이은 폭염으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도쿄에서 5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들 중 49명은 실내에서 사망했으며, 최소 42명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도쿄 도심의 기온은 매일 35도를 넘어섰고, 군마현 등 일부 지역은 40도를 기록하며 폭염이 지속됐다.
 
일본의 기록적인 폭염은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당 기간 열사병으로 구급 이송된 환자는 1만 5,657명에 이르렀다. 이는 소방청이 집계 공표를 시작한 2010년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중국도 전례 없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허난성과 허베이성 등 일부 지역에서 무려 44도 안팎까지 오르며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다. 특히 산둥 안후이 허난 등 8개 성은 중국 기상 관측 역사 이래 최고치였다.
 
폭염은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유럽 남부에서도 지속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6월 나폴리 37.5도, 로마 39도, 피렌체 41도까지 오르며 도시들이 월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또한 이탈리아 북부는 최악의 가뭄까지 겹치며 100개 이상의 도시들에 물 소비 제한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일에는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의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 정상(해발 3,343m)에서 고온 현상으로 빙하가 무너져 눈사태가 일어나 등반객 7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포르투갈 역시 지난 5월 말 전 국토의 97%가 가뭄에 시달렸으며 스페인도 전 국토의 3분의 2가 사막화 위험에 처하는 등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한 피해는 커지고 있다.
 
반면 호주에서는 지난 2일부터 나흘간 내린 폭우로 도시 시드니를 포함한 동부 지역 곳곳이 침수되면서 주민 8만 5,000여 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6일 ABC방송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동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집중 호우가 이어져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ABC는 호주 기상 정보업체 웨더 존을 인용하며 "한 달 반 동안 내릴 비가 나흘 동안 한꺼번에 내려 생긴 현상"이라 설명했으며 BBC는 "시드니에서 나흘간 무려 8개월 치에 해당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기후 이변의 원인을 '라니냐'에서 찾았다. 라니냐란 적도 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를 말하며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이다. 호주에서 라니냐가 발생하면 비와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떨어진다.
 
동남아시아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6일 파키스탄 남서부에서는 몬순 우기 폭우 피해로 주민 25명 이상이 숨을 거뒀다. 이에 현지 매체는 올해 우기 누적 사망 수를 집계하면서 방글라데시의 사망자 수는 100명을 넘어섰고, 아삼 등 인도 동북부에서도 2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5일 미국에서도 폭풍우 '드레초'가 미국 중서부 5개 주를 강타하여 수십 건의 재산 피해를 내기도 했다. 드레초란 100km의 강풍과 폭풍우를 동반한 광범위의 기상 현상을 일컫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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