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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찻잎만 우려도 달콤… 제주에 있다고요?

신생 다원 '올티스'에서 티클래스(tea-class)를!

2022-07-11 09:41

조회수 : 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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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차(茶)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조금 이르지만 여름 휴가차 제주도를 방문했는데요, 그곳에서 티 클래스(tea-class) 들었답니다. 2만 원을 내면 약 1시간 정도 티 클래스(tea-class)를 들을 수 있는데요, 예약해야 됩니다.
 
올티스 차밭. (사진=조승진기자)
 
제가 다도 수업을 들은 곳은 제주도에서 가장 신생 다원인 ‘올티스’라는 곳입니다. 제주 조천읍, 거문오름 근처에 있습니다. 차밭 특성상 교통편이 좋은 곳에 있을 수 없으니, 택시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편하겠습니다.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좀 걸었어요. 원체 걷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일하면서는 항상 효율성을 따지고, 바쁘게 목표를 향해 내달렸다면, 휴가에서는 좀 느긋하게 다니고 싶어서 일부로 걷는 길을 택했어요.
 
올티스로 가는길. 아무도 없습니다. 너무나 자유로워요! (사진=조승진 기자)
 
수업은 올티스에서 수확한 유기농 녹차->홍차->호지차->말차 순으로 시음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어떤 차가 최상급인지, 어떻게 수확이 이뤄지는지, 차(茶)의 세계사와 요즘 트랜드에 대해서도 알려주십니다. 혹시 제 이전 글을 읽으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그 글 말미에 차와 재태크에 대해서 한 줄로 언급했는데, 여기 (다도에서 선생님을 칭하는) 팽주께서도 차를 잘 묵히면 값이 몇십 배가 뛴다고 귀띔해 주시네요.
 
처음 마셔본 녹차는 정말 충격적으로 맛있었어요. 제가 걷느라 목이 타서 그런 걸까요? 녹차의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답니다. 팽주께서 말씀하시길, 올해 처음 다원에서 딴 잎으로 우려낸 차라고 하네요. 잎이 어릴수록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답니다.
 
올티스에서 맛 본 다과, 맛있어요. (사진=조승진 기자)
 
차를 우릴 때 간혹 먼지처럼 둥둥 떠 있는 걸 본 적이 있나요? 팽주말씀에 따르면 굉장히 좋은 차가 그렇다고 하네요. 어린아이 솜털처럼 차도 잎에 솜털 같은 게 나 있는데, 그게 우리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거라고 합니다.
 
클래스 막바지는 말차 거품을 내는 거였어요. 말차를 차선(이라고 불리는 붓 모양의 막대기)으로 휘저어서 거품을 내면 낼수록 풍미가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팔의 힘을 풀고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서 해야 하는데요, 쉽지 않습니다. 뭐든 더 고차원적인 걸(?) 즐기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래 이 클래스에서는 말차와 말차 라떼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말차를 선택해서 본연의 맛을 즐겼는데요, 선생님이 클래스 참여자 중 제가 꼼꼼하게 잘 따라 한다며 칭찬을 해주시곤, 선물로 말차라떼를 주셨습니다. 하하!!!
 
 
선물로 받은 말차라떼. 달달합니다. (사진=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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