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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이원욱, 또 다시 박지현 엄호 "토사구팽할 거냐"

"민주당, 청년 필요할 때만 이용한다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

2022-07-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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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당 지도부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한 것과 관련해 "토사구팽하려 하냐"고 비판하며 엄호를 자처했다. 당이 필요할 때만 청년을 이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의 결정은 조급했다"며 "박 전 위원장을 토사구팽하려 하냐"고 따졌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자격 조건 성립에 대해 불가 결정을 내리려면 최소한 사전에 박 전 위원장의 의견은 들어봤어야 한다. 그는 당의 위원장직을 수행한 사람"이라며 "당이 청년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로 여기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가. 민주당의 청년정치가 갖는 함의가 이 안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은 대선 당시 대표적인 영입 인사 중 한 명이었다"며 "비록 패배한 선거였지만 박 전 위원장의 공은 큰 것 아니었나. 이 점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한다면 최소한의 염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이재명 당시 후보가 박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여러 차례 설득한 이유도 박 전 위원장이 'N번방'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성과 때문 아니었나"라며 "당의 특별한 위치에 옹립하고 논의를 이끌게 만든 것이 이재명 당시 후보와 민주당 아니었나"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박지현만큼 화살을 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나조차 쉽사리 당기지 못한 활시위였다"며 "박지현이 겨냥한 지점은 온전히 당이 아니다. 당의 잘못된 문화, 구태, 내로남불이었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박 전 위원장을 영입한 민주당 의원들, 혜택을 본 사람들, 대선 직후 비대위원장에 앉힌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며 "청년 박지현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지 않은가. 박지현이 말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 아니라 민주당의 요청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전날 박 전 위원장이 권리당원 자격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권리당원으로서 피선거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6개월간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당 중앙위원회가 자신에게 피선거권을 부여해 84.46%에 달하는 찬성 표를 받아 비대위원장 인준 안건이 의결됐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부여된 피선거권을 박탈한다는 규정이 없다는 점에 주목, 당 지도부에 유권해석을 재차 요청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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