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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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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덮친 칼바람 뚫고 조선주 올랐다

6월간 유틸리티·헬스케어 등 선방…하락장 버틴 실적주가 반등 주도

2022-07-0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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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초여름에 만난 혹한기 칼바람에 주식시장이 힘없이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희비가 엇갈려 반도체와 철강이 6월 한 달간 20% 넘게 무너지는 동안에도 조선주는 주가가 올랐다. 전력·가스주도 선방했다. 하락장에 강했던 종목들이 반등 시 앞장설 가능성이 높아 이들을 주목할 필요성이 커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코스피는 13.15% 하락했다. 2018년 10월 –13.37%를 기록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엄습했던 2020년 3월의 –11.69% 수익률보다 참담했다. 
 
하지만 업종 및 섹터별로 구분해서 보면 각자의 처지는 많이 달라 보인다. 한국거래소의 KRX 업종분류에 따르면, 6월에 오른 업종은 없으나 하락률 차이가 컸다. 
 
증시 하락을 주도한 섹터는 반도체와 철강이다. KRX반도체와 KRX철강지수는 각각 –21.29%, -21.06%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전자의 하락이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겠지만 적어도 반도체지수 하락과는 무관하다. KRX반도체 구성종목에 삼성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 지수에서는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스닥 시장의 반도체 장비·소재종목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삼성전자도 15.43% 하락했으나 삼성전자가 없어서 낙폭이 더 컸던 셈이다. 
 
KRX철강지수의 경우 12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대형 철강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컸다는 뜻이다. 흔히 약세장에서 방어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은행과 미디어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낙폭도 컸다. 
이렇게 전체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에도 유틸리티, 헬스케어, 보험, 기계장비 업종은 비교적 낙폭이 크지 않았다.  
 
 
약세장에서 강한 종목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변동성에 강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이거나 업황 또는 개별기업의 실적, 전망이 좋아 남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경우다. 
 
시장이 과매도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시기엔 후자에 해당하는 업종과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락이 마무리된 후 기간조정 또는 반등국면에 들어섰을 때는 이들이 상승 대열의 선두에 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낙폭이 가장 작았던 유틸리티 섹터에는 전력, 가스 등 에너지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에너지는 소비량 변동성이 적어 경기변화에 둔감한 편이지만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편입비중이 가장 큰 한국전력조차 천문학적 손실을 냈지만 원전을 강화한다는 정부 지침에 하락폭이 제한됐다. 
 
다음으로 선방한 헬스케어도 경기둔감 업종으로 분류된다. 경기보다는 신약 개발의 영향력이 더 큰 섹터다. 
 
세 번째로 낮은 하락업종이 보험이라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금융은 전통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강하다는 통설이 있으나 보험과 은행의 하락폭이 딴판이었다는 사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같은 금융이라도 은행은 전체 경기에 영향을 받으며 정부 정책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이들은 혹한기를 잘 버텼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정기 또는 반등기에 주가가 뛸 거란 기대감은 크지 않은 업종들이다. 하지만 6.69%의 하락률을 기록한 기계장비는 성격이 다르다. 실적호전주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섹터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계장비 지수에는 포함된 조선주들이 돋보였다. 현대중공업(20.17%), 삼성중공업(2.36%), 대우조선해양(8.84%), 현대미포조선(8.71%) 등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과 딴판으로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기계장비 업종지수의 낙폭을 줄인 것이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어 증시가 돌아설 경우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수소비재와 자동차도 10% 미만 하락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 약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 회의에서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영향으로 기대보다는 긴장감이 큰 상황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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