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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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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CJ CGV 전환사채 공모…오늘까지 주식 사야 청약자격

발행성공시 부채비율 2000→600%…'천만 관객' 정상화 기대

2022-06-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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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J CGV가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신종자본증권을 전환사채(CB)로 발행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등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구책이다. CJ CGV는 여전히 적자행진 중이지만 엔데믹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하고 있어 재무 정상화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우선배정 청약에 참여하려면 오늘 안에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 CGV는 다음달 ‘제35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모증 후순위 전환사채’(이하 CJ CGV 35회 CB) 발행을 위한 청약을 진행한다. 발행금액은 4000억원이며 표면금리는 0.5%, 채권수익률은 연 3.0%다. NICE신용평가와 한신평이 매긴 신용등급은 BBB+로 이전과 동일하다. 
 
CJ CGV 35회 CB 발행일은 7월21일이며 채권 만기일은 2052년 7월21일이다. 30년 만기 영구채지만 5년 후인 2027년 7월21일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고, 당장 발행 한 달 후(8월21일)부터는 CJ CGV의 주가가 전환가액의 130% 이상으로 15거래일간 연속 유지돼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빨리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CB이므로 투자자에겐 무엇보다 주식 전환가액이 중요할 것이다. 예정 전환가액은 1주당 2만7400원이며 그 사이 주가 변동에 따라 7월7일에 확정돼 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영화산업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며 지난달 누적 관객수가 1455만명으로 28개월만에 1000만명 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J CGV의 재무상태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CJ CGV는 코로나19 피해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도 치솟은 상태다. 코로나19로 관람객이 급감한 반면 고정비는 계속 지출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지난 3월말 현재 CJ CGV의 부채비율은 1943%(별도 기준 509%)까지 치솟았다. 
 
매우 위험해 보이는 기업이 발행하는 30년짜리 영구채, 게다가 상환순서도 뒤로 밀리는 후순위채라서 CJ CGV 35회 CB는 겉보기에 위험한 채권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본금으로 산입되는 이번 영구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은 604%로 뚝 떨어지게 된다. 
 
CJ CGV는 코로나 팬데믹을 버티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현재 남아 있는 영구채 총액은 6826억원에 달한다. 이중 2020년에 발행한 800억원, 2000억원 규모 영구채가 올해 10월30일, 12월29일부터 각각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표면금리가 4.55%로 높아 이중 800억원 규모 채권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활용해 중도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범죄도시2’ 관람객이 천만명을 돌파한 데서 볼 수 있듯 엔데믹으로 관람객이 정상화될 경우 재무상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뤘던 화제작들이 대기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모기업 CJ라는 믿을 만한 대주주도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돼 열악한 재무상태에도 불구하고 채권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에서도 이런 점이 가격에 반영돼 있다. 지난해 발행한 CJ CGV 영구채 2종은 현재 채권시장에서 액면가(1만원) 이상으로 거래 중이다. 그중에서도 CB 채권의 시세가 조금 더 높다. 이번엔 후순위채라서 조건은 뒤쳐지지만 발행회사가 같아 채권의 안정성은 이에 준한다고 볼 수 있다. 
 
연 3.0% 수익률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주식 전환이 가능한 것이 큰 메리트다. 영화관이 정상화돼 주가가 반등한다면 채권 원리금 기다릴 것 없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CJ CGV 35회 CB 공모는 주주가 먼저 청약하고 남으면 일반인이 참여하게 된다. 우선청약권 부여 주주확정일은 6월15일로, D+2일 결제를 감안하면 바로 오늘(13일)까지는 주식을 매수, 보유해야 한다. 
 
주주 청약일은 7월12~13일이다. 구주 1주당 9700.94원어치 채권을 청약할 수 있다. 단, 채권 액면가 1만원 미만은 절사하므로 주식 1주만 갖고는 청약이 불가능하다. 
 
여기에서 실권이 발생하면 일반인 대상으로 18~19일에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주들은 보유주식수에 해당하는 비율로 청약이 가능하지만 일반인은 100만원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 일반 주식청약의 청약증거금이 50%인 것과 달리 채권 청약증거금은 전액(100%)인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CB 발행 대표주관사는 2500억원이 배정된 미래에셋증권이며 KB증권(900억원), NH투자증권(500억원), 유진투자증권(100억원)에서도 청약이 가능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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